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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채식인 Aug 05. 2020

내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

습관처럼 즐겨먹는 음식이 나의 몸을 차게 만들고 있다.

엄마에게서 카톡이 왔다. "아들 신장 내과 검사했는데 혈소판 51,000 나왔어, 그리고 체온은 36.3도 나왔네.", "보내준 생강차는 열심히 먹고 있단다." 지난주 병원에서 입원할 당시 맞았던 면역 글로불린 주사가 효과가 있었는지 혈소판 수치가 더욱 올라갔다. 하지만 내가 알기로는 면역 글로불린 주사의 효과는 일시적이다. 대략 일주일 정도라고 알고 있기에 지금의 혈소판 수치도 사실 안심하기에는 일렀다. 그래도 엄마의 목소리가 한층 밝아진 거 같아 기분이 좋다.


체온은 성인 평균으로 봤을 때 36.8도가 되어야 한다. 검사에서 36.3도가 나왔으니 평균보다는 0.5보다 낮다. 0.5도가 수치만 봐서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지만 체온이 면역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 했다. 다행히 보내드린 생강차를 잘 드시고 계셨다. 그리고 매일 뒷산에 산책도 나가고 최근에 추천해드린 실내 바이크 20분 타기도 잘하고 계신다. 아들의 말을 잘 따라주는 엄마한테 감사할 따름이다. 운동이 어느 정도 적응이 되면 반신욕을 좀 해보시라고 알려드릴 예정이다.

체온은 특히 엄마한테 중요하다. 의학박사 이시하라 유미의 말을 빌리자면 체온이 떨어지면 혈류가 악화되어 대사가 줄어들면 가장 먼저 배설의 힘이 약해진다고 한다. 이렇게 대소변이나 땀의 배설이 원활하지 않으면 수분이나 노폐물이 체내에 쌓여 몸이 붓거나 혈액이 오염된다. 결국 이렇게 되면 면역이 불필요한 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엄마와 같은 자가면역질환은 면역이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자꾸 자극을 받아서 생긴 면역 피로 상태다. 그러므로 면역이 최대한 쉴 수 있도록 체내 환경을 만들어줄 필요가 있다. 그래서 체온이 중요한 것이다.


체온을 올리는 데는 생강차처럼 보조 식품도 운동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평소 먹는 주식(主食)을 관리하는 것이다. 의학박사 이시하라 유미의 음성식품과 양성 식품 분류 표를 참고했다. 몸을 차게 하는 음식을 음성식품 그리고 몸을 따뜻하게 하는 음식을 양성 식품이다. 음성식품에는 우유, 가락국수, 화이트 와인, 맥주, 녹차, 백설탕, 양과자, 잎채소, 대두, 남쪽 과일(바나나, 파인애플, 귤 등), 식초, 마요네즈, 힌 살 육류가 있다. 양성 식품에는 치즈, 메밀국수, 레드와인, 흑맥주, 홍차, 흑설탕, 화과자, 뿌리채소, 해조류, 검은콩, 작은 콩, 북쪽 과일(사과, 버찌, 건자두), 소금, 된장, 간장, 붉은 살 육류, 생선, 어패류, 절임류, 찜류가 있다.


그가 소개한 양성 식품을 모두 엄마에게 권하진 않았다. 육류, 어류, 주류 등을 제외하고 뿌리채소, 콩, 히말라야 소금, 비정제 설탕(원당), 된장, 간장을 추천했다. 육류와 어류를 제외한 까닭은 생산 그리고 유통과정에서 많이 오염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염된 식품을 섭취할 경우 자가면역질환을 앓는 엄마의 면역은 또 자극을 받게 된다. 그 외에도 체온이랑은 관련 없지만 엄마에게 쌀을 유기농으로 바꾸라고 알려드렸다. 우리나라 사람의 주식은 뭐니 뭐니 해도 쌀이다. 벼에는 많은 병충해가 발생하기 때문에 농약을 치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비록 농약안전사용기준이 있다고 하지만 그래도 안심할 수 없으니 유기농이 났다고 생각했다.

그 외에도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전화를 마칠 때 즘 엄마가 이렇게 말했다. "재성아, 공부 많이 해서 엄마한테 잘 알려줘." 다른 대답이 뭐가 필요가 있을까 얼른 그러겠다고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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