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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채식인 Aug 26. 2020

채식이 흔들리는 당신에게

주변의 반응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실천하는 방법

우리는 얼마나 주체적인 삶을 살고 있을까? 하루의 얼마나 나의 의지대로 살고 있을까? 과거는 잘 모르겠지만 최소한 스마트폰이 나온 이후부터는 아마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지보다는 외부의 자극을 통한 반응적 삶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아니라고? 그렇다면 자신을 실험해보자 나는 1시간 동안 스마트폰을 단 한 번도 들여다보지 않고 있을 수 있는가? 그 사이에 오는 각종 메시지, 전화, 메일 등 푸시 알림에 반응하지 않고 지금 내가 하는 일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지 테스트해보자. 1시간의 집중과 스마트폰에 대한 무반응을 견뎌내는 사람도 있을 테지만 나는 십중팔구는 상당히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 생각된다.

그 외에도 직장동료들과의 대화에서 반응, 직장 상사의 부름, 전화, 메일, 도시의 소음 등 우리는 정말 다양한 것들로부터 자극을 받고 반응하는 삶을 살고 있다. 그런데 채식을 하게 되면 식사를 준비하고 식사를 하는 최소 하루 중 4시간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있다. 얼마 전에도 지인이 나를 찾아와서 내가 추천한 책 <다이어트 불변의 법칙> by 하비 다이아몬드를 읽고 채식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고 했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어떻게 하면 채식을 잘 이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리고 끝에 채식을 하면 건강이 좋아지는 것 외에 무엇이 좋냐는 그의 질문에 나는 이렇게 답했다. "최소한 하루에 몇 시간은 자기의지대로 살 수 있어."

나는 채식이 자기 의지로 삶을 사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왜냐면 채식은 매일 도전을 받기 때문이다. 그리고 도전받는다는 사실 그 자체가 내가 나 스스로 일을 꾸며 나아간다는 증거이다. 먼저, 과거의 나에 대한 도전이다. 채식은 식습관을 바꾸는 일이기 때문이다. 식습관은 말 그대로 과거 내가 먹어오던 방식이다. 습관이라는 관성이 존재한다. 그렇기 때문에 채식을 결심하더라도 중간중간에 예전에 내가 즐겨먹던 치킨이 금요일 저녁이면 자꾸 생각이 나고 주말에 심심풀이로 먹던 과자들이 생각나기 마련이다. 둘째, 외부 자극에 대한 도전이다. 요즘만큼 먹는 것에 대한 자극이 많은 시기가 있었을까? 작년 가지만 해도 <YOLO>라는 단어를 앞세워 많은 상점들이 인생 뭐 있냐? 즐길 수 있을 때 즐기자는 식으로 소비를 부추겼다. 그리고 올해는 YOLO가 사라지고 <FLEX>가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그러면서 먹는 것에도 자극적인 맛과 화려한 광고 마케팅을 통해 사람들을 유혹한다. 셋째, 사람들의 반응에 대한 도전이다. 채식을 시작하게 되면 평소 나에게 관심이 없던 사람들까지 나서서 한 마디씩 거든다. 처음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하지만 계속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어쩔 수 없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다. 내가 괜한 짓을 하고 있나 싶기도 할 것이다.

이러한 여러 가지 도전을 잘 헤쳐나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딱 한 가지만 고르라면 나는 책을 추천한다. 예로부터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했다. 채식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은 스스로가 믿음이 부족한 탓이 크다. 그러니 자꾸 외부의 자극에 흔들리는 것이다. 과거의 식습관을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몸에 안 좋은 것은 알지만 왜 안 좋은지 구체적으로 알지 못하면 곳곳에서 들어오는 외부 자극에 흔들리기 쉽다. 그래서 알아야 한다. 그러면 힘이 생긴다. 혹시 책 읽는 것이 어렵다면 다큐멘터리를 찾아볼 것을 권장한다. 요즘 다큐멘터리는 과거처럼 지루하지도 않다. 특히 넷플릭스에 흥미로운 채식 관련 콘텐츠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2018년에 제작된 "더 게임 체인저스"는 상당히 유익해서 주변에 많이 추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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