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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채식인 Sep 04. 2020

왜 자꾸 불청객이 찾아올까?

지구는 우리에게 태풍을 통해 계속 말을 걸어오고 있다

코로나에 이어서 태풍 때문에 난리가 났다. 매년 이맘때에 오는 태풍이라고 하지만 올해는 과거에 비해 심상치 않다. 지난주에는 ‘바비’라는 이름의 태풍이 비, 바람을 크게 일으키고 가더니 오늘은 ‘마이삭’이라는 태풍이 왔다. 이른 새벽부터 난리다. 부산에 사는 친구가 태풍 때문에 집에 유리창이 박살이 난 사진을 보내왔다. 그런데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다음 주에는 태풍 ‘하이선’이 우리나라에 온다고 한다.




왜 유난히 올해 태풍이 많이 생기고 그 위력 또한 이렇게 강력한 것일까? KBS 전문가 인터뷰에서 문일주 박사님은 지구 온난화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 외의 기상 전문가들도 지구 온난화가 태풍을 만들어내고 있으며 계속 지구가 더워질수록 태풍의 강도는 더 거세질 것이라 말한다. 그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다가 상승하면 중심 기압이 낮고 더 강해지면서 파괴력이 커지기 때문이란다. 과거 2013년 11월 필리핀 7,0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태풍 ‘하이옌’이 언제 우리나라를 덮쳐올지 모르는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지구를 뜨겁게 만드는 것일까? 바로 탄소 배출이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비행기, 자동차, 기차, 선박 등 교통수단에서 나오는 연기 때문에 탄소가 배출되고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믿고 있을 듯하다. 그 말도 맞는 말이다. 하지만 교통수단으로 인한 탄소 배출은 전체 탄소 배출에 약 13퍼센트 정도이다. 그보다 더 큰 탄소 배출은 무엇일까? <아무튼, 비건>의 저자 김한민 작가님은 전체 배출량의 최소 18퍼센트 이상을 축산업에서 배출하고 있으며 축산업 중에서도 소가 배출하는 가스가 가장 심각하고 양과 돼지가 그 뒤를 잇는다고 말했다. 소방귀, 소트림, 소똥으로부터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메탄가스가 나오는 것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 ‘축산업의 긴 그림자’에서도 축산업은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온실가스를 방출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 우리가 즐겨 찾는 육식이 지구를 뜨겁게 만들고 지금은 이렇게 여러 차례 닥치는 강력한 태풍으로 부메랑처럼 돌아온 것이다. 탄소 배출의 최소 18% 이상을 줄여서 얼마나 큰 기대 효과를 거둘 수 있느냐고 반문할 수 있다. 암스테르담에 프리 대학의 니콜라스 퍼거슨 재단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국인 모두가 7일 동안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약 700메가톤 온실가스 배출이 줄어든다고 했다. 이는 미국의 모든 차를 길에서 없애는 것과 같다. 일주일이 너무 길다고 느껴지는가? 만약 2일만 고기를 먹지 않다면 어떨까? 미국 전체 가구의 냉장고, 냉동고,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 등 가정용 전자제품을 절전 제품을 바꾼 효과를 가져온단다. 그렇다면 단 하루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어떨까? 뉴욕에서 LA로 가는 9천만 장의 비행기 티켓을 매년 가질 수 있다고 한다. 뉴욕에서 LA까지는 무려 4,500km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축산업이 미치는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크고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우리가 행하는 작은 행동이 우리를 살리고 지구를 살리는데 미치는 영향 또한 크다. 전 세계가 사랑한 비틀스의 멤버 폴 메카트니는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캠페인을 벌인 바 있다. 매주 단 하루 만이라도 고기를 먹지 말자고 하는 것이다. 최근에 나도 “슬기로운 채식 생활”이라는 단톡방을 만들어서 참여자들과 함께 하루에 한 끼 채식 습관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와 비슷한 또는 당신만의 작은 노력을 할 수 있다. 태풍이 와서 창문을 굳게 닫고 신문과 테이프로 유리창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도 필요하다. 하지만 더 큰일은 진짜 원인을 아는 것이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실행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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