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평범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평범한 저에게까지 스님께서 직접 연락을 주시다니요.”
이렇게 말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법회가 끝난 후
수줍은 듯 다가와 따뜻한 두유 한 병 건네며
“스님, 드릴 게 이것밖에 없네요.”
도망치듯 사라지는 너무도 평범하다는 그대를 사랑합니다.
왜냐하면 우리 모두는 다 사실 알고 보면
지극히 평범하니까요.
아무리 돈이나 권력이 많다 하더라도
아무리 유명하고 큰 성공을 이루었다 하더라도
아무리 외모가 출중하고 머리가 똑똑하다 하더라도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힘들어하고
가족 때문에 마음 아파하고
누군가 함께 있어도 왠지 외로움을 느끼고
남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은 다 똑같은 것이니까요.
그래서 스스로를 평범하다고 하는
내 앞에 서 있는
소중한 그대를 사랑합니다.
_혜민 두 손 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