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사우스 비치와 리틀 하바나
눈탱이는 마이애미에서도 ing
뉴욕에서 산 지도 2년이 되어가니
관광객 모드도 꺼지고
슬슬 병증이 나타날 무렵이었다
-1편 참고-
갑자기 시간이 생겼다 하여
덱스터가 범죄자들을 썰어서 요트 타고 나가서
시체를 버리던 마이애미로 가기로 결정했다
급하게 여행 날짜가 정해진 거라
카약이나 스카이 스캐너에서
티켓팅 하기엔 가격이 너무 올라있었다
검색엔진을 바꿔서 익스피디아로 들어왔다
뉴욕에서 미국 국내나 칸쿤 등을 갈 경우는
비행기와 숙소를 묶은 익스피디아의 에어텔이
유리한 경우가 많다
숙소는 잠만 자면 되니 위치가 가장 중요하다 하여
사우스비치 한 블록 거리에 방을 잡았다
그래 위치만 본 거였다
하아.....
주로 사우스비치에 장기 거주하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숙소
역시나 비행기 요금과 비슷한 가격의 에어텔이다 보니
어쩔 수 없지 하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벽에 볼링공만 한 구멍이 있을 줄은 몰랐다
그늘 하나 없는 비치에 내리쬐는 태양은 뜨거웠고
사우스 비치는 시끌시끌했다
대부분의 부산 사람이 그러듯
에이 해운대가 낫네란 말이 저절로 나왔다
여기나 거기나 파라솔 대여는 돈이 들었고
여기나 거기나 몇 번을 말했지만 거스름돈을 받을 순 없었다
감흥이 없어서일까
단 한 장의 사우스비치 사진도 남아있지 않네
멕시코 불 -마가리타 5잔과 코로나 엄마병 2병-
이라 불리는 45불짜리 칵테일 사진만 색깔별로....
미국인과 쿠바의 외교관계가 재수립되기 전이어서
미국인은 쿠바에 갈 수 없던 시절이었다
그럼에도 꾸준히 밀항은 이루어져 웻풋드라이풋
-바다 위에서 잡히면 돌려보내지만
미국 내 영토에 발을 디디면 받아주던- 정책이 있었다
마이애미의 한쪽에 위치한
리틀 하바나의 여러 갤러리들에는
그것들을 묘사한 그림이 여럿 있었다
물론 쿠바 시가를 파는 상점과 함께....
리틀 하바나 거리까지 있는 거 보면
오렌지가 상징인 플로리다 주가 배경인
CSI 마이애미가 기본적으로 오렌지 컬러를 쓰듯이
그 속의 여러 에피소드들이
남미계의 피해자나 범죄자를 다룬 게
마냥 상상 속에서 일어나는 일만은 아니었다
호라시오 반장이 선글라스를 쓰고 나오는 게
단지 멋있게 보이기 위해서가 아니란 것도...
뉴욕주 안에 있는 업스테이트 뉴욕이나
롱아일랜드의 도로를 달려보면
차선을 바꾸는 사람을 보기가 힘들다
하지만 이곳 플로리다 주의 마이매미나 웨스트팜비치에서는
서울보다 부산 사람들의 운전이 거칠듯
-산복도로가 많고 구불구불한 부산의 지형적 특징에
기인한 바도 있겠지만-
뉴욕보다 플로리다 사람들의 운전은 거칠었다
일직선 도로에서 왜 그렇게 차선을 바꿔대는지....
기후가 기질에 영향을 미친다는 설이 진실일까?
미국에서 살다 보면 화장실 때문이든
간단히 허기나 카페인을 채우기 위해서든
하루에 한두 번은 맥도널드에 가게 된다
아무리 우리가 현지인처럼 보이진 않았다 해도
매일 마시는 아이스커피 한잔 사는데
거스름돈을 적게 주는 건
동남아라서 중국이라서가 아니라
관광지의 일관된 전통이라도 되는가 보다
그냥 그러려니 하려다가 결국 매니저까지 불러서 받아냈다
그러니 거스름돈 적게 받았다고
사기를 당했다는 거로 시작해서
후진국이 어떻고 국민성이 저떻고까지는
가진 않았으면 좋겠다
한국말에 능통한 우리지만 한국 안에서도
핸드폰 구매를 비롯 여러 눈탱이를 맞고 살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