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험제이 Mar 24. 2019

100가지 꿈에 도전한
가슴 뛰는 청년의 이야기

에피소드 32. 나만의 꽃이 피는 시기가 있다

“나는 앞으로 뭘 먹고살아야 하나?”


이 말은 20대의 내가 툴툴거리며 습관처럼 달고 다녔던 말이다.

내 또래들은 다들 취업준비도 잘하고 취업한 친구들도 있고 안정적인 직장에 결혼까지 한 친구들도 있다. 그러나 나는 지금 뭐하는 것일까? 하고 싶은 것은 딱히 모르겠고 남들을 제 갈 길 찾아서 열심히 사는데 목표가 없는 나는 늘 초조하고 위기감이 들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지금도 무슨 직업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도 모르겠다.

그 당시에는 의식을 안 하려고 해도 계속 지인들의 눈치가 보이고 스스로 자격지심이 생기는 나를 보며 답답한 마음에 무작정 밖을 나섰다. 그리고 목적지 없이 걷고 또 걷다가 벤치 공원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내 눈 앞에는 벚꽃 나무들이 나를 보며 인사하듯 살랑 사랑 흔드는데 잔잔한 봄내음과 함께 내 마음도 사이다처럼 톡 쏘듯이  뚫렸다.


내 앞에 벚꽃 나무를 우두커니 바라보고 있으니 봄바람과 악수한 벚꽃들이 우수수 흩날리며 아스팔트 위에 떨어진다. 그렇게 컴컴한 아스팔트 길은 분홍빛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아직 개화하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보인다. 

지금이라면 분명 꽃이 폈거나 질 시기인데도 아직 꽃봉오리가 있다니?!

이 꽃봉오리가 지금의 나를 반영하는 것 같았다. 나는 꽃봉오리 벚꽃에게 물었다. 


“너는 언제 꽃이 피니?”


일주일이 지나고 다시 그 벚꽃나무 앞에 섰을 때는 대부분 벚꽃이 떨어졌지만 그때 피지 않은 꽃봉오리가 활짝  피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따라갔다. 그리곤 지나가던 사진동호회 사람들이 그 꽃에 포커스를 맞추고 연신 셔터를 누른다.

아! 지금은 나는 남들보다 느려서 꽃이 피지 않았지만 훗날 꽃이 피었을 때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겠구나!


이렇게 한 나무에서도 꽃봉오리가 피고 지는 시기가 제각각 다른데 분명 나만의 시기가 있을 것이다! 그러니 지금 내가 꽃이 안 피었다고 하더라도 일희일비할 필요 없구나.  아직 때가 아닌데 남들은 꽃이 핀다고 본인도 억지로 개화시키려고 한다면 그 꽃이 정상적으로 피겠는가? 그냥 내가 가는 방향만 올바르다면 나만의 페이스로 나아가면 되는 것이었다. 


오래전부터 나는 남들보다 항상 느렸다. 배우는 것도, 말하는 것도, 행동도 느렸고 매사 하는 것마다 느렸던 느림보 거북이였다. 나도 예전에는 토끼처럼 빨리 따라가려고 발버둥 친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럴수록 정글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면 더욱 깊이 빠지듯이 실수가 잦아졌고 남들보다 뒤처진다는 생각에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비록 나는 느림보 거북이지만 남들에게는 없는 나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고 이러한 능력을 키우면 나만의 고유한 색을 가질 수 있는 것인데 말이다.   

이 때는 나는 왜 나만의 매력을 등한시하고 타인을 따라 하기 급급했을까 스스로 반성해본다.

세계의 60억 인구가 저 마다 생김새가 다르고 성격도 다르다. 그렇게 우리는 그 누구도 자신을 모방할 수 없는 각자의 개성을 가지고 태어났다. 그러나 오늘날의 청년들은 대중들이 가는 길을 목표도 없이 모방하며 안정함만을 추구하려고 한다. 오히려 은퇴하는 기성세대가 제2의 삶을 꿈꾸고 도전하는 모순적인 사회구조가 되어버린 것 같다.


나는 20대 청년 모두가  60억 분의 1의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누군가가 나를 알아주기는 바라지 말고 ‘나다움’이 생기면 좋은 사람들이 꽃향기를 맡은 꿀벌처럼 나에게 다가온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다.

서른이 돼서야 이 사실을 깨달은 나는 지금도 느림보 거북이다. 그리고 여전히 많은 실수를 하고 자주 넘어지지만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가고 있다. 나는 더 이상 타인의 원하는 삶을 살지 않기로 다짐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과정 속에서 많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나만의 색을 잃지 않으려 인내하고 또 인내했다. 그리고 드디어 꿈꾸던 동기부여 강연을 하고 있고 8년 전 눈물을 흘리며 세상을 가슴 뛰게 하겠다는 꿈의 출발선 앞에 서있다.


취업준비? 남들보다 오래 할 수도 있다, 취업했다가 이직할 수도 있다, 아직 하고 싶은 것이 없을 수도 있다, 결혼도 늦게 할 수도 있다, 돈 없어서 힘들 수도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괴롭고  불행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묵묵히 나만의 길을 가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에도 참고 인내하면 언젠가 꽃이 필 날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리고 그 꽃은 어떤 꽃보다도 향기롭고 아름답게 필 것이라 믿는다.

이 글을 읽고 한 사람이라도 가슴이 뛴다면 그것만으로도 정말 행복할 것 같다.


오늘도 내가 가는 길이 가슴 뜨거운 청춘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라며 나의 진심을 담아본다.

작가의 이전글 100가지 꿈에 도전한 가슴 뛰는 청년의 이야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