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잡독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류호성 Dec 18. 2021

<레버리지>

롭 무어

 레버리지 (Leverage)라는 용어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나는 처음 이 책을 읽게 되었을 때 금융적인 관점에서의 지렛대의 원리만을 생각했다. 예컨대, 돈이 부족할 때 은행에서 자금을 차입하여 사업을 시작하거나 대출을 받아 집을 사고 매달 이자를 갚아 나가는 것과 같은 것들 말이다.


 그러나 롭 무어의 '레버리지'는 단지 자본금을 레버리지 하는 것에서 보다 확장된 개념에 대해 설명한다. 롭 무어의 레버리지는 독자들이 일하는 방식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식에서, 누군가를 고용하는 방식에서, 시간을 최대치로 활용하는 방식에서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이 점은 누구나 한 번쯤은 생각해 볼 만한, 그러나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아이디어이고, 덕분에 흥미롭게 책을 읽어 나갈 수 있었다.


 내가 받아들인 롭 무어의 생각은 다음과 같다: 당신이 무엇을 하든지 최소한의 노력을 할 궁리를 하고, 그 최소한의 노력이 최대치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레버리지를 이용하라는 것. 현명한 생각이다. 내가 가진 가치관과 일치하는 주장이어서 반가울 정도였다. 나 역시 최소 노력의 법칙과 최대 효율의 법칙을 옹호하기 때문이다. 최소한의 인풋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창출해 내는 것, 이것만큼 현대사회에서 확실하게 사람들을 설득할 수 있는 방식은 없다고 생각한다. 이 법칙은 혁신이자 많은 기업들이 모토로 삼을 만한 법칙이라고 생각한다.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는 것은 사실 모든 사람들의 유전자에 깃들어진 고유 코드와 같다. 귀차니즘 혹은 인생 한방의 법칙으로 재정의되기도 하는  코드를 잘만 이용하면 성과를 높일  있다. 다만 영리한 두뇌가 필요하며 노력이 필요하다. 아무 노력 없이 대충 하라는 말이 아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제품 혹은 서비스는 대개 사람들로 하여금 최소한의 노력을 들이되 최대한의 성과를 가질  있도록 만들어진 것들 천지다. 세탁기, 냉장고,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호텔 부킹 서비스, IPTV, 백화점, 대형마트... 업계를 막론하고 존재하는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노력을 줄여주지만, 오히려 사람들이 최대한의 노력을 했을  보다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하는 대표적인 것들이다. 하루가 멀다 하고 신제품이 나오는 가전제품들의 경우 인간의 노동성을 최소화시키면서도 이전보다 개선된 성능을 보여준다. 대형마트는 소비자에게 전달할 만한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한데 모아 쇼핑할  있는 일종의 오프라인 플랫폼 역할을 하여 효용가치를 제공한다. 현대사회  성공한 제품 혹은 서비스는 가치/노력의 결과값이  것들이다. 그렇지 않은 제품 혹은 서비스들은 도태된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열심히만 한다고 해서 성실하다고 인정받는 시대는 이미 지난 지 오래다. 열심히 하고 한 가지 일에 대해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차선이다. 최소한의 인풋으로 여러 가지 일에 대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좋은 결과를 내는 것은 최선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법칙을 습관처럼 사용해야 한다. 단지 비즈니스를 시작하거나 돈을 벌기 위해서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낼 수 있는지 매일매일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행동해야 한다. 그렇다면 당신의 삶은 이전보다 훨씬 더 윤택하고, 개선될 것이다. 레버리지를 삶에 활용해야 한다.


"어떻게 해야 힘을 덜 들이고 청소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잠자는 시간을 최대한 늘리면서도 독서량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최대한 사람들을 덜 만나면서도 인맥을 유지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미팅을 간소화시키면서도 중요한 제반사항에 대해 모두 검토를 마칠 수 있을까?"


 뺀질이 같이 들릴  있는 질문이지만. 생각해보라, 당신 주변에 소위 ' 나간다고' 평가받는 이들이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지. 아마도 그들은 제한된 시간 내에 굉장히 많은 일들을 하는 사람들일 가능성이 높다. 다른 말로, 제한된 시간 속에서 창출해내는 '생산성' 월등히 높다는 말이다. 그리고  생산성의 발원지는 바로 그들의 태도에서 나온다. 그것은 그들이 제한된 시간 내 한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을 대하며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영리한 여우가 되기를 선택했기 때문에 나온다.


 이런 질문들이 머릿속을 채우고, 이런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삶을 산다면, 자연스럽게 레버리지 법칙은 우리의 가치관으로 자리 잡게  것이다. 이런 가치관을 가진 사람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든다면? 훌륭한 제품과 서비스가 탄생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무작정 열심히 하는 사람은 성공하지 못한다. 동화 속에선 성실한 거북이가 토끼를 이길 수 있었겠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레버리지를 잘하는 토끼가 낮잠도 자면서 거북이를 쉽게 이길 수 있다. 레버리지는 업무에서도 (아웃소싱), 사교에서도 (네트워킹), 교육에서도 (트레이닝, 멘토), 일하는 방식에서도 (시스템), 금융에서도 (대출, 투자) 적용될 수 있다. 라이프 스타일에 레버리지를 녹여야 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