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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희감성 May 27. 2023

나를 나 되게 하는 힘

진정한 나로 사는 법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다운타운의 한 스타벅스.


나는 이 자리에 가만히 있는 것 같아도 계속해서 새로워지고 있다. 매 순간 새로운 삶이 펼쳐지고 있음을 경험하고 있다.


무료하지 않는 삶이란 그런 것이다. 생명의 요동을 따라가는 것이다. 겉으로는 지루해보일지 모르지만 사실 내 안의 모든 것이 하나의 방향을 향해 나아가는 매우 적극적이고 거센 요동이다. 이처럼 생명의 힘은 나를 나 되게 하는 방향으로 꾸준히 이끌어간다.


나를 나 되게 하는 힘은 바로 이것이다. 내 안에서 요동치는 생명이다.


물질의 세계의 기준으로 이것을 인식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생명이 먼저이고 물질이 그 다음이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어린 아이가 어른을 이해하려는 것과 같다.


어린 아이는 자신의 미성숙한 시선으로 어른들을 바라본다. 이것은 물질의 세계에서 수집한 정보에 근거해 생명을 이해하려고 할 때 일어나는 오류와도 같다.


나 스스로의 미성숙한 판단, 생각, 의견 등을 명철(understanding)이라고 한다. 즉 내가 이해한 것의 총체이다. 이 명철은 곧 자아라는 거대란 데이터베이스를 구성한다.


이 자아가 나라고 믿어버리는 순간 나를 진정한 내가 되게 하는 영원한 생명과는 분리가 된다. 자아는 절대 나를 진정으로 나 되게 할 수 없다.


그러나 좋은 소식은 이것이다. 나의 자아는 미성숙하지만 성장하고자 하는 욕구를 가지고 있다. 어린 아이가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고 싶어하듯이 말이다.


이 미성숙한 자아의 성장 욕구에 ‘예스’로 긍정적으로 응답하고 영원한 생명이 그 성장의 주도권을 잡게 한다면, 그때부터 나를 나 되게 하는 생명의 힘이 나를 이끌어가게 된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자기가 스스로 만든 자아라는 감옥에 갇혀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자기 자신은 그저 봉인해둔 채, 가짜 자신을 자신이라 믿고 살고 있다. 혹은 가짜 자신을 계속해서 만들어내느라 쉴 틈이 하나도 없다. 지쳐 있다는 사실조차 부정하려 한다. 이토록 가짜로 살기에 너무 분주하기에 진정한 자기 자신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 리는 더욱 만무하다.


나를 나 되게 하는 생명은 지금도 같은 자리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쉬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가만히 자아의 소리를 끄면 들을 수 있다. 그 잔잔하고도 힘찬 고동을 느낄 수 있다.


나는 그 생명에 응답하기로 결정했다. 매 순간 적극적으로 응답하기로 결정한다. 자아의 초대에 적극적으로 거절한다. 무슨 거짓말로 현혹하려 해도 자아가 사는 회색지대라고 불리는 혼란한 슬럼으로 돌아가지 않을 것이다.


나를 나 되게 하는 생명은 오늘도 나를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가려 한다. 그곳에서 진정으로 쉴 수 있다면서 말이다. 마치 쉴새없이 재잘대는 자아의 소리처럼 소란한 다운타운에서 생명의 초대는 산 위에 숨은 아름다운 리조트에서 휴식을 기대하게 하는 달콤한 음성이다.


온갖 트렌드와 시끄러운 음악으로 화려한 듯 공허한 다운타운에서의 시간이 끝나가고 진정한 휴식이 펼쳐지는 그곳에서 진정한 나로서 편안한 휴식이 기대된다. 그 어떤 포장도 없이 겉치레도 없이 내 사랑하는 신랑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가깝다는 사실 만큼 설레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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