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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Sep 18. 2023

믿습니까?  

주말에 아쿠아리움에 갔다.

30분 뒤, 펭귄 먹이 주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고 한다.


소원이 펭귄 키우기이고

펭귄을 연구하는 사람이 될지, 종이접기 최고수가 될지

아니면 둘 다 될지 고민 중인

둘째가 우리 집에 살기 때문에


우리가 아쿠아리움에 온 이유는

저 저 저

펭귄 먹이 주기 시간 때문이다!!


절대 놓칠 수 없는데

일요일 오후

사람이 참 많다..


하염없이 30분을 기다리기엔 지루해서

에잇,

일단 다른 곳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렇게

25분이 흐르고


달려간 그곳엔..

사람이 그득했다..


심지어 앞 유리창 한편에는 외국인 가족이 딱!


한국인으로서

부끄러운 행동은 못하겠고(새치기 같은 것..)


애들한테 보여는 줘야겠고...


힐끔 보니

둘째는 벌써 아빠가 번쩍 들었다.


안 보여요~를 외치는..

둘째보다 무거운 첫째.

둘째가 아빠한테 안겨있는 모습을 보고야 만 첫째.


그 눈빛을 외면할 수 없었다.


평소에 허리가 약해서

엄청 몸을 사리는 나인데

단전에 힘을 꽈~악 준 뒤 첫째에게 말했다.


"목마 태워 줄게."


처음이기도 하고

오히려 첫째가 불안해한다..


첫째야 엄마 믿지?

엄마를 믿어~

너도 힘 빼봐, 나도 널 믿을게


두 눈이 휘둥그레진 남편과

으랏차차 뿌듯해진 내가 눈이 마주쳤다..


음.

진짜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ㅋㅋ


비장하기까지 했던  그 순간을 돌이켜보니

지금은 웃음이 난다.



믿습니까?

그 믿음과 함께

내 힘도 자라고

엄마능력치도 상승한

평범할 뻔했던 비범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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