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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 중간 어디쯤 Oct 14. 2023

은밀한 거래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엄마 오늘 맞고 올게

너희도 오늘 맞고와


평소 웃는 얼굴로 내 출근길을 배웅해 주는 둘째가

엘리베이터 앞에서 외쳤다

주사 맞기 싫어~~


닫히는 문사이로

아이의 찡그린 얼굴과 간절한 눈빛을 보는

그 마음이라니!


애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퇴근직전 주사를 맞고 (저 병원 근무 중^^)

집으로 돌아왔다.


애들이 주사 너~ 무 잘 맞았다는 어머님의 문자를 받은 터라

내심 아주 의아해하며

하지만 겉으로는 표 하나도 안 나게


엄마는 엄~청 아프던데

그걸 그렇게 잘 맞았다며???


첫째: 별로 안 아프던데요?

둘째: 하나도 안 아팠어요~


많이 컸구나 우리 아이들!!


이러고 있었는데

어머님께서 썰을 풀어놓으신다.


둘째가 너무 안 가려고 하길래

오늘 주사 맞으면 샤워 안 해도 돼~

그래도 안 맞을 거야?

라고 하셨단다;;;


주사보다 싫었던 샤워하기ㅋ


샤워하기가 그렇게 싫었던가.. 싶지만

이건 날 닮았다ㅋㅋ 그래서 100프로 마음이 이해가 간다.


난 예방주사 맞고도 샤워하긴 하는데

감염위험 있으니 주사부위가 습해지지 않게 잘 챙기는 편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날은 샤워 안 하는 게 안전할 듯.


국민 모두가 다 알아도

우리 애한테는 제일 나중에 알려줘야지;; 쉿!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는

이 거래, 은밀하게 지속 가능할 듯하다.



인플루엔자야

우리 집에 오지 말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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