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한 그 속에 당신의 웃음이 자꾸 일렁거려서
민트색 온도
바닷바람은 내 머리카락을 수평으로 날려
아무리 웃어도 사진은 실패였지.
오늘의 날씨는 바다를 위한 것.
끊임없이 투명을 불러와 결국 떠오르게 했어.
검은 돌 평평한 구석에 작은 소라껍질들이 떠밀려 모여있었는데,
참 이상하지.
왜 그 순간 그 소리가 들려왔을까.
고개를 숙여 귀를 기울여도
위-잉
아무리 들어도 바닷소리 같지는 않았는데
아빠는 자꾸 바닷소리가 난대.
일곱 살 귀에는, 그저 그 안에 숨어사는
소라의 울음.
해저 구만리에 잠긴 보석함 속
왠지 나만을 위한 목걸이가 있을 것 같아
그 생각만으로 하루가 가던 날들이었어,
보호막이 있었을 때. 걱정도 놀이였을 때.
오늘 내 앞의 민트색 바다는 서늘한데 그리운 온도
투명한 그 속에 당신의 웃음이 자꾸 일렁거려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