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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담 Jan 22. 2023

퇴원할 결심

직진 신호로 바뀌었다. 갓길 주차를 하고 좌측 깜빡이를 한 차를 주시하며 천천히 달리고 있었는데, 꽝! 소리가 났다. 마치 꿈같았다.

무의식적으로 브레이크를 밟았고, 운전대에 머리를 뚝 떨궜다. 지나가는 아저씨가 창문을 내리란다. 저쪽 과실 100%니까 블랙박스 영상이 필요하면 연락하라고 전화번호를 불러주었다. 바들바들 떨며 저장했는데 차는 이미 떠났고 '없는 번호입니다'라는 말만 계속됐다. 회사에 전화를 했고. 보험사 대표번호를 알려줘서 전화를 걸었다.


역시나 오래된 내차의 블랙박스 영상은 저장이 안 되었고. 운전석옆이 받혔음에도 옆쪽에 에어백이 없는 관계로 충격은 내 몸으로 받아내었다.


지난 수요일의 일이다. 너무 무서워서 집에 들어가자마자 쓰러졌다. 노노가 옷정리를 해주고 나를 안아다 침대에 눕혔다. 아무것도 준비되지 않은 채 입원을 했다.


구토가 계속되고 머리가 아팠지만 병원이라 괜찮았다. 노노가 급한 대로 필요한 걸 가져다주어서 그런대로 견딜만했다.  


싱크대청소며 분리수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수시로 묻던 노노가 오늘은 조용다. 아니나 다를까 아프단다. 사골국물에 떡국 끓여 먹으랬더니 귀찮단다. 밀키트와 햇을 배*을 통해  집으로 배달시켰다.


뒤이어 먹을만하다며 온 사진에 눈물이 왈칵 났다.

 

비비*김치찌개와 햇반

그래도 그거 먹고 푹 자고 일어났더니 기운이 난단다. 내일은 담당의사가 출근을 하려나?

퇴원할 결심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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