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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솔담 Jan 25. 2023

버티는 중입니다.

눈치 살살 보면서

병실이라는 좁은 공간에 누워 생각해 보았다. 사람이 사는데 많은 것들이 없어도 되겠구나.

잘 곳. 씻을 곳. 간단한 취사도구. 계절에 필요한 옷 몇 벌.


갑작스러운 일이 일어나고 보니 참 그동안 욕심이 많았구나 싶다.


미래를 위해 현재를 남기는 것도 좋지만

지금 이 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집에 돌아가면 정리를 해야겠다.

먼지를 털어내듯 물건을 덜어내면 가벼워지겠지.

생각뿐인데도 마음이 홀짝 해졌다.


그리고 남은 것들에게는

그들만의 가능성을 부여해야겠다.



아직 퇴원을 못했습니다.

우측 다리를 만지면 남의 다리를 긁는 것 같아요. 의사 선생님께서는

'완전히 치료하고 퇴원해도 컨디션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제가 퇴원을 말리는 겁니다.  치료 잘 받고 퇴원합시다.'


눈치 보이는 직장인의 삶.

눈 딱 감고 버티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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