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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현 May 20. 2019

2019.02.17


화면 속 세상엔 바람이 불까.

요즘 들어 부쩍 이런 생각이 자주 든다.


침대에 가만히 누워서

반대편 세상도, 바다 아주 깊은 곳까지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나는 그게 다 죽은 것만 같다.


숨은 제대로 쉬고 있을까.

창밖의 개나리는 노란 고개를 내미는데

나는 어떤 생명의 숨결도 느낄 수가 없다.


내 방하나도 온전히 담을 수 없는 저 작은 세상에

감당할 수 없는 것들만 가득하다.


나는 창밖의 저녁놀을 기다렸다.


저 조그마한 텔레비전이 담은 건

세화(細花)의 아름다운 해질녘, 극히 일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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