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지현 May 23. 2019

표류

2019.05.23


'달을 찍는 이유는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으니까요.'


영화 <김씨표류기>를 본 후로

오리배만 보면 무인도에 표류하는 기분이 든다


물, 책, 라이터, 친구

무인도에 갈 때 무엇을 가져가고 싶냐는 질문에

매번 나의 답은 달랐고

그때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렸다


사람이 없는 섬

이름이 주는 두려움은 생각보다 깊다

아무도 없으면 정말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소중한 것은 그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키고 싶은 게 많은 나는

고독에서 쉽게 자유로워 질 수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나는 바다에 홀로 표류한다

작가의 이전글 소나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