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3
'달을 찍는 이유는 아무도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도 없으면 외롭지 않으니까요.'
영화 <김씨표류기>를 본 후로
오리배만 보면 무인도에 표류하는 기분이 든다
물, 책, 라이터, 친구
무인도에 갈 때 무엇을 가져가고 싶냐는 질문에
매번 나의 답은 달랐고
그때마다 나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떠올렸다
사람이 없는 섬
이름이 주는 두려움은 생각보다 깊다
아무도 없으면 정말 외롭지 않을 수 있을까
소중한 것은 그것을 잃을 수 있기 때문이다
지키고 싶은 게 많은 나는
고독에서 쉽게 자유로워 질 수 없다
하루에도 수십 번
나는 바다에 홀로 표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