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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싱 중 최고는 해변 맨발걷기, 대천해수욕장 해변걷기

대천해수욕장은 넓고 깨끗하구나

대천해수욕장에서 해변 걷기 행사가 진행된다는 안내를 보고 꼭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했다. 호텔 앞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행사 장소인 대천해수욕장 머드 광장 해변에 도착했다. 대천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20여 분이면 대천해수욕장에 도착하고 버스도 자주 운행된다.


요즘 최고의 건강 트렌드 중 하나인 어싱, 이른바 맨발 걷기다. 어싱 중 최고로 치는 것은 해변의 모래사장을 걷는 것이란다. 바지를 걷고 맨발로 부드러운 모래 위를 걸으며 물장난을 치는 것은 예상외로 즐겁고 편안한 기분을 갖게 했다. 대천해수욕장에서 개최된 해변 맨발 걷기는 올해 시작하는 행사라고 했다. 해수욕장의 문을 열기 전에 진행되는 행사라 북적이지 않은 것이 매력적이었다.


행사에 온 김에 여기저기 대천해수욕장 구경을 다녔는데 제법 매력적이다. 약간 촌스러운 유원지 식당 분위기도 시간을 입은 다소 경박한 조형물도 이곳이 얼마나 오랫동안 관광객을 맞아온 곳인지 말하는 것 같았다. 초로의 남녀가 초등학교 동창회 플래카드를 앞에 두고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조차 세트처럼 아름다웠다.

무엇보다 놀란 것은 백사장이 무척 길고 넓고 물이 깨끗하다는 점이다. 해변 걷기는 대천해수욕장 머드광장에서 노을광장까지 1.5km의 백사장을 왕복하는 코스였다. 거리를 듣고 백사장을 걸으며 이곳이 꽤나 길고 넓은 해수욕장이란 것을 알았다. 게다가 수온도 적당하고 수심이 얕고 음식점과 숙박 시설 심지어 공용 화장실까지 잘 갖춰졌으니 해수욕장으로 이만한 곳도 많지 않다.

해변 걷기를 통해 대천해수욕장 매력을 깊게 알게 되어 좋았다. 이런 가볍고 소란하지 않은 행사는 지속되었으면 좋겠다. 단, 쓰레기가 될 신발주머니 대신 좀 쓸만한 것으로 주고 다음 행사에 다시 들고 오면 기념품을 주거나 가방에 도장을 찍어줘 인증하게 하는 등 환경 친화적인 진행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반환점과 도착점에선 손등에 도장이라도 찍어주면 참 좋을 것 같다.

대천 해수욕장은 최근 인기를 끄는 해수욕장만큼 힙하진 않다. 그러나 오랜 시간 많은 사람에게 사랑을 받아 온 만큼의 다정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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