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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첫매듭 Aug 04. 2024

'소년'에서 '구원자'로

'듄 part2 감상평'

듄:파트 2를 감상했다.

사실 개봉하고 얼마 안 되어 극장 가서 봤는데 글을 써야지 하다가 이제야 쓰게 된다.


파트 1에서는 영화의 주축이 되는 가문들의 소개 및 정치적인 충돌, 주인공과 주변인물 간의 소개로 시작되어 그중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주인공 가문의

추락하는 과정을 길지만 촘촘하게 묘사하여 155분이라는 시간을 밀도 있게 구성했다면


파트 2는 모든 것을 잃은 주인공이 점차 성장해 가며 힘을 얻고 그 과정에서 겪는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는 모험담, 그걸 표현하는 장엄한 연출력과 웅장한 사운드트랙을 보고 있자면 옛날 반지의 제왕 트릴로지가 생각나는 느낌이었다.


사실 '듄'이라는 영화가 옛 소설이 원작만큼 정통 SF느낌이 물씬 나는데, 뭐랄까 우주판 반지의 제왕 느낌이랄까, 왠지 모르게 스타워즈도 생각이 났다.


지금에서야 보면 그로테스크한 면도 없잖아 있긴 한데, 그 당시 나온 소설원작을 봤다면 더욱 생경하고

독특한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동굴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지렁이, 귀족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 날아다니는 뚱보(하코넨남작),

물 없이(?) 사막에 사는 광신도 부족민들, 마약 같은 환각제(스파이스)까지.


정말 공상과학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영화였다.


영화 러닝타임이 짧지만은 않지만 영화는 충분히 서사를 제대로 쌓는, '소년'이 '구원자'가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옛날 소설이라 그런지 샤머니즘의 색도 띄고 있고 운명이나 계시(?) 같은 걸 중요시 여기기도 한다.


파트 2라 설마 파트 3까지 있으려나 생각했는데

역시나 파트 3을 기대하게 만드는 마무리로 영화를 끝맺었다.


영화는 호불호가 좀 갈릴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일단 독특한 세계관과 장엄함을 좋아하는 분들은 영화 보는 시간이 정말 알차다고 느끼겠지만 웅장함보단 스피디한 전개와 장소보단 인물의 서사나 행동에서 몰입감을 느끼는 사람은 조금 어색하다고 느낄 것 같다.

(예를 들면, 연극과 영화에서 느끼는 차이랄까..)


사실 필자도 웅장함을 안 좋아하는 편이라 반지의 제왕, 스타워즈를 재미있게 본편이 아니라 듄을 완전히 즐기지는 못한 것 같지만, 압도적인 스케일과 그에 걸맞은 음악과 연출, 그리고 느리지만 차곡차곡 쌓는 서사가 영화를 오히려 음미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SF를 좋아하신다면 정말 매력적인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고 그렇지 않더라도 나름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된다.


오늘도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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