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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배움은 사람을 살린다.

그리고 나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배우면서 나는 다른 삶을 살기 시작했다. 책을 만나고 다른 내가 되기도 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삶을 배우기도 했다. 내 아이 하나 잘 키워보겠다고 시작한 교육 관련 공부도 습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배우고 가르치는 삶, 내가 행복할 수 있고 남도 행복하게 만드는 삶, 나에게 가치 있는 일이 남에게도 가치 있는 일이 되는 그야말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게 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글 쓰는 삶을 살기로 했다. 기록을 남기는 삶을 살기 위해서 시작했다가 나를 돌아보는 글쓰기로, 이제는 위로하는 글쓰기를 하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한다. 내가 경험을 나누기를 좋아하고 개인의 어려움이 사회적 어려움이 되기 전에 함께 극복하는 삶을 지향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15년간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면서 아이가 문제 행동을 보일 때는 반드시 그 뒤에 부모의 문제 행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부모의 폭력이나 무관심 혹은 부모의 부재를 이유로 아이는 나름대로의 방어기제를 만들어 내고 들어낸다.


 수업 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친구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이는 물론, 자해하고 도망치는 아이도 여럿 보았다. 그럴 때마다 나는 부모와 상담을 했는데 열이면 열, 백이면 백 가정에서 문제가 불거져 밖으로 나아간 경우였다. 상담이 끝날 무렵 나는 반드시 책을 권한다. 엄마의 마음을 치료하는 책이나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책을 권하면 꼭 읽어보겠다고 한다. 그러나 평소 책 읽는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결심은 쉽게 무너져버린다. 그래서 함께 책을 읽는 모임에 초대하기도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언젠가 쓰고 싶어 진다. 읽은 것을 정리하고 싶고 내 경험을 비추어 새로운 것을 메모하고 싶고 작가의 말에 토를 달고 싶기도 하다. 글을 쓰다 보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글쓰기는 나를 발견하는 과정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내 속에 있는 것을 꺼내다 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알게 되고 앞으로 해야 하는 일이 수면 위로 떠오른다. 진정한 나를 발견하는 시간이다. 나는 엄마들이 모두 글을 썼으면 좋겠다. 엄마가 글을 쓰면 진정한 나를 발견하게 되고 나를 알면 아이를 바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된다. 아이를 바른 시선으로 바라보게 되면 미쳐 날뛰는 아이도 안아서 달랠 수 있게 된다.


 내가 나로 살기로 결심하게 된 것은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부터이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제대로 실천하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생각하느라 나를 돌아보지 못했던 삶에서 진정한 나를 찾고 오로지 나로 사는 기쁨으로 하루를 채우는 삶으로 건너오게 된 것이다. 새로운 삶은 많은 것을 변화시켰다. 나의 생각, 말씨, 행동, 습관 무엇 하나 달라지지 않은 것이 없다.


 매일 아침 명상을 하고 냉수로 샤워를 하면서 하루를 연다. 뇌에 산소를 보내는 호흡법과 2분간 호흡 멈추기로 에너지와 활력을 채우고 면역력을 높이며 혈관 건강까지 챙긴다. 거울을 보며 1분간 신나게 춤을 추고 거울 속 나를 보며 사랑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세상의 만물에게 감사를 보내고 아침 일기를 쓴다. 오늘도 나를 사랑하는 하루를 보내겠노라고 다짐하는 글쓰기다. 내가 온전한 나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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