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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욕하는 연습

엄마의 마음공부

무한 긍정 속에 있는 것도
무한 부정 속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고 합니다.

시원하게 욕도 할 줄
알아야 한다네요.

속에 있는 분노와 화를
내어 놓아야 빈자리가 생기고
사랑으로 채울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다 이해가 되어 버려요.
나에게 상처를 준 그 사람도
폭력을 휘둔 옛 은사도
없는 말로 나를 모함한
직장 후배도..

사랑을 받지 못해서 그랬겠지
그 시절엔 그랬었지
얼마나 약하면 그랬을까..

다 이해가 되어 버려서
욕이 안 나옵니다.

그런데 그게 좋은 게 아니었어요.
나가 타인을 생각하고 이해하는 동안에
나 자신은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었네요.

그래서 안으로 자꾸 곪아가고
있었나 봅니다.
몰랐어요
제가 아직 아픈지..

내 마음을 들여다보니
깊은 곳에 있었어요.
두려움을 가장한 분노가.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한 나를
보살핌이 필요한 나를
그렇게 밟았던 그에게
마구 화를 냈어야 했던 거예요.

이제라도 하고 나니 시원하네요.
그래도 남아 있을지 모를 분노를
틈틈이 꺼내 보아야겠어요.

이렇게 마음공부를
하나 더 하네요,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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