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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픈 엄마였습니다.

                              

중중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으면서도


일과 육아는 놓지 않았습니다.


더 힘을 주어 움켜쥐었어요.


그래서 살았습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이 어디 있겠냐는


마음으로 아이를 키웠습니다.


아파본 엄마가 아이를 더 잘 키운다고 확신합니다.


아파본 엄마는 무엇이 중요한지 본능적으로 알아요.


아이가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쓰길 바랐습니다.


아이가 시간을 어떻게 쓰는지 지켜보았습니다.


아이의 시간에 오롯이 들어가 함께 보냈습니다.


어렵지 않게 알 수 있었습니다.


아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이가 무엇을 할 때 많이 웃는지


아이가 어떤 것을 할 때 행복을 느끼는지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배웠습니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배웠습니다.


아이와 함께 즐겁게 배우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놀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배울 때는 놀아야 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래서 함께 놀았습니다.


아이와 저에게 배움은 놀이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즐거운 놀이입니다.


자격증 33개, 저에겐 별스러운 것이 아니에요.


아이를 기르다 보니 끊임없이 배워야 했어요.


아이에게 필요한 교육이 있으면 제가 먼저 배웠어요.


그리고 그것을 가지고 아이와 놀듯이 배웠습니다.


14살, 아이가 독학이 취미인 이유입니다.


"엄마가 내 엄마라서 정말 좋아요. 엄마가 자랑스러워요."

                                                             - 혀니펜슬의 말 -


이 말 한마디면 충분합니다.


 아이에게 존경받는 엄마라면, 잘 살아왔다고 확신할 수 있어요.


친구 같고 때로는 엄마 같은 첫아이는 저에게 스승이기도 합니다.


아이를 키우며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육아가 저를 살렸고 육아를 통해서 자기 계발을 했어요.


저도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을 얻었고,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얻었어요.


첫째가 제게 온 지 10년 만에 둘째가 왔어요.


이제 또 시작입니다.


저를 성장시킬 기회가 또 한 번 찾아온 것이죠.


자기 계발하기 딱 좋은 나이, 마흔둘!


저는 지금 소름이 돋을 정도로 설렙니다.


죽어가던 나를 살린 육아! 그리고 배움.


그때 해낸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크게 성장할 것을 믿어요.


이제는 나누고 싶어요.


아프고 흔들리며 나를 찾은 한 사람이


아파도 흔들려도 육아했던 한 엄마가



아직도 흔들리며 나를 찾고 있는 사람을


아파도 흔들리며 육아하고 있는 엄마를


돕 고 싶 습 니 다.


아프고 흔들려도 나를 찾을 수 있고


아이도 잘 기를 수 있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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