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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생각

미친 생각은 미친 행동을 이끈다. 죽음만이 고통을 멈추게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나를 죽인 것처럼. 미친 생각은 힘이 세다. 반대로 생각해 보자. 어떤 일이 있어도 해결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이 내게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어떤 행동을 할까?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방법이라는 것을 찾을 것이다. 아마도 나는 그 방법을 찾고야 말 것이다.

사람들은 생각에 끌려다닌다. 자신이 만들어 놓은 생각에 끝없이 끌려다니며 괴롭다고 아우성친다. 이미 지나간 과거에 매이고 아직 오지 않은 미래를 미리 걱정하느라 지금, 이 순간을 살지 못한다.

사람은 바로 이 순간만 살 수 있음을 안다면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를 걱정하며 자신을 갉아 먹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가 없고 미래는 더욱이 없다는 것을 안다면 시간을 좀먹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이라는 것은 바로 이 순간뿐임을 안다면 말이다.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끔찍한 과거를 헤치고 살아왔든 우리는 지금 현재를 살고 있다.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는 매 순간 선택이라는 것을 하고 산다. 밥을 먹을 것인가, 면을 먹을 것인가, 굶을 것인가. 과거를 회상하며 울 것인가, 오지 않은 청구서를 상상하며 미리 걱정할 것인가. 지금 먹을 음식이 있다는 것에 감사할 것인가. 지금 웃기로 선택하면 당장 웃을 수 있다. 생각도 선택할 수 있다는 말이다.

매 순간 지옥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있다. 행복한 순간조차도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곧 불행이 닥칠 것 같아. 그럼 나는 어떻게 하지? 상상만 해도 두려워’라고 생각한다. 지금, 이 순간 나에게 와준 고마운 사람과 시간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그냥 보내버리고 만다.

누구나 행복을 바란다. 누구나 삶에서 고통이 사라지길 바란다. 미워하던 부모나 친구조차도 그들의 삶에서 고통을 덜어내고자 부단히도 노력하며 산다. 고통을 선택하고자 하는 사람은 없다. 결국 사람은 같은 삶을 추구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좀 억울하겠지만 지금 고통스럽다면 그것은 당신이 만든 결과다. 나도 마찬가지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은 내가 만든 결과물. 그렇기에 또 내가 다르게 만들 수도 있다는 사실을 안다. 과거는 사라졌고 또 나는 이 순간을 산다.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만이 나의 것이다.

감정은 생각으로부터 온다. 내가 만들어낸 생각이 감정을 만든다. 칭얼거리는 아이가 귀찮다고 생각하는 순간, 짜증이 올라온다. 엄마를 찾는 아이가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하면 신비롭고 따뜻한 감정이 올라온다.

삶은 생각보다 단순하다. 순간에 머무르고 나를 바라보고 감정을 선택하면 매 순간 그렇게 흘러간다. 삶은 선택이고 나는 매 순간 선택한다. 기쁨을, 행복을, 사랑을, 벅참을, 설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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