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redere Jul 17. 2020

영화 속의 기상병(氣象病)

눈 비 오는 흐린 날 뼈마디 삭신이 쑤시는 이유

영화 <황산벌> 은 A.D 660년 고구려, 백제, 신라 3국의 끊이지 않는 분쟁 가운데 백제의 최후를 결정 지은 황산벌 전투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룬 2003년 개봉된 역사 코미디 영화이다. 

의자왕 초, 왕권 중심의 지배 체제를 확립한 백제는 중국과 신라에 강경 노선을 취하던 고구려와 연결해 신라에 압박을 가하였다. 특히 백제 의자왕에게 642년 대야성을 비롯한 신라 남부 40여성을 함락당하고 대야성 전투에서 딸까지 잃은 신라의 김춘추(태종 무열왕)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고  당나라와 나당 연합군을 결성하여 백제 공격을 단행한다. 김유신이 이끄는 5만명의 신라군은 탄현을 넘어 황산벌로 진군하였고, 탄현을 진수하지 못한 의자왕은 계백 장군에게 5,000명의 결사대를 조직해 신라군에 대응하도록 한다.

이런 역사적 배경을 갖고 흥미진진한 황산벌 전투 이야기는 전개가 된다. 




영화속 백제의 계백과 오천 결사대는 결사항전 의지를 담아 '죽을 때까지 갑옷을 벗지 않는다' 라는 갑옷을 아예 꼬매버리는 전술 작전을 마련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라 김유신 장군은 투석기로 진흙을 백제군에게 날릴 준비를 한다. 

계백이 김유신과 장기를 두며 갑옷을 꼬맨 자리를 보여주는 영화 속 한 장면


백제군의 갑옷 사이로 파고든 진흙이 굳어져 움직임을 방해하게 하고 갑옷을 벗게 만들 목적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흙과 물이 필요하고 흙은 지천이지만 물을 구할 수 없 때 비 올 시기를 가늠하는 에피소드 중 다음과 같은 장면이 나온다. (물론 이 에피소드는 픽션라고 한다) 

영화 <황산벌> 중 김유신 장군이 노병들에게 비가 언제 즈음 올련지 묻는 장면.노병들은 삭신이 쑤시는 통증으로 비가 올 예상 시간을 예측하고 확신한다.


김유신 장군이 노병들에게 묻는다. 


느그가 날만 궃으면 삭신이 쑤시는 놈들 맞나 지금 쑤시나 안쑤시나?



이에 노병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나같이 확신에 차 대답한다. 



아이고 쪼매 쑤시려고 하는거 같습니다.
지눈요 아까 전부터 막 쑤시기 시작했구먼요. 
그러니까네 지금 그태가는 한 오후 쯤 되믄 비가 오겠심더


억쑤로 쑤시면 내한테 퍼득 얘기하거래이!!






이번에는 외국영화 이다. 

영국의 왕 헨리 5세에 대해 다룬 <더킹 : 헨리 5세> 는 헨리5세가 즉위한 후 아쟁쿠르 전투를 승리를 이끌며 진정한 왕으로 거듭나는 인간적인 모습을 다루고 있다. 

아쟁쿠르 전투에 앞서 프랑스군에 비해 지형과 병기 그리고 군사수에서 열세인 영국군은 비가 와 진흙탕에서 싸울 것을 대비하여 말과 갑옷 없이 기동성 측면에서 유리하게 싸울 것을 준비한다. 

전략회의에서 비가 올 것임을 어떻게 확신하냐는 기사들에게 전쟁 경험이 풍부한 존 팔스타프 는 이렇게 이야기 한다.


오른쪽 무릎이 욱신 거려서요
비가 임박하면 꼭 그렇습니다.




영화 속 김유신 장군과 노병들의 한 장면처럼 

헨리5세를 도와 아쟁쿠르 전쟁을 승리로 이끈 존 팔스타프의 무릎 통증 처럼

비가 오면 유독 관절통이 심해지고 허리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는 기압과 관련이 있다.


문제는 기압이야..!


정상적인 날씨에는 대기압과 관절내의 압력이 조화를 이루어 평형을 유지 하는데, 눈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강속의 관절액 압력이 높이지고, 그 압력은 관절을 싸고 있는 캡슐을 밀어내게 된다.


캡슐에 분포하는 신경들과 그 주위 신경들이 이 압력에 의해 자극을 받게 되고 이것이 통증을 유발하게 되는 것이다. 또한 습도가 높아지면서 연골과 관절액 사이 순환이 제한되면서 관절이 부을 수 있다.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섬유근육통 이 있는 사람들은 적절한 보존적 치료를 해야 이 시기 통증을 줄이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다.  


실제 기압과 관절통증의 연관성을 실험한 연구도 2002년도에 보고되었다.

총 2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디스크의 질병(진공현상 vacuum phenomenon) 이 있는 12명과 없는 12명으로 나누어 실험을 진행하였다. 기압챔버에 들어가 기압을 낮추니 디스크 질병이 있는 환자군에서 허리 통증이 의미 있게 늘어났다.


이러한 기상상황에 따른 증상의 변화 혹 악화는 우울증, 두통, 상처통증,치통 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모두 가설일 뿐 명확한 원인은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증상에 따른 보존적 치료만이 고통에서 벗어날 최선책 일 것이다.  


"제비가 낮게 날면 비가 온다" 라는 속담이 있다.비가 오면 기압이 낮아지고, 습도가 높아지는데 몸이 축축해진 곤충들은 몸이 무거워져 낮게 날고 포식자인 제비 도한 낮게



통증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이 대비 이다. 

관절의 퇴행은 일방통행이다. 

퇴행이 진행되어 버리면 다시 되돌릴 수 는 없다. 

초기 통증이 있을 때 그냥 지켜보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대처가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목허리 디스크 관절은

평소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