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ublic, International Schools)
Private, Independent, & Public Schools (feat. International Schools)
옛날 제가 학교에 다닐 땐 사립학교 공립학교의 구분이 참 모호했었습니다. 사립이라도 공립학교와 똑같이 같은 학군안에서 "뺑뺑이"로 배정받고 다녔었지요. 국가가 교육을 책임질 수 없었던, "못살던 시대"의 산물 같은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거나 지금의 한국은 공교육과 사교육의 차이가 참 크다 싶습니다. 서로간의 거리도 그렇지만 사교육 안에서의 성격(?) 차이도 크다고 할 수 있죠.
한국만큼이나 다른 나라에서도 각 학교들을 분류하는 내용은 달라지게 됩니다. 크게 보면 어디에서나 공교육과 사교육으로 나누겠지만 공교육도 공교육 안에서, 사교육도 사교육 안에서 저마다의 사정과 역할에 따라 다르게 부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 이름만큼이나 성격도 달라지죠.
교육체계 명칭으로 볼 때 전세계적으로 공교육에 해당하는 단어는 대개 Public Education, 사교육에 해당하는 단어는 Private Education으로 사용합니다. 다만 구체적으로 학교를 어떤 이름으로 부르느냐는 나라마다 달라지는데 미국에서는 보통 Private School 이라고 부르고, 미국의 영향을 많이 한국역시 영어로 번역할 때는 보통 Private School 이라고 부르죠. 사립학교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는 영국은 조금 다른데요, Private OO 라고 부르는 경우도 없지는 않지만 가장 일반적인 명칭은 Independent School (독립학교) 입니다. 재미난 건 미국과 영국의 중간(?)이라고 할 수 있는 캐나다의 경우는 Independent School 과 Private School 이라는 용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미국의 경우는 Private 과 Independent 라는 단어를 함께 사용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용례로 볼 때, Private 과 Independent 의 첫번째 구분은 "학교의 설립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북미의 경우 대개 Private School은 Profit foundation (영리재단)에서 운영하고, Independent School은 Non-Profit foundation (비영리재단)에서 운영하는 학교를 가리키기 때문이지요.
영국에서는 Private School 과 Independent School 의 의미상의 차이는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정부의 공식 자료에서도 보면 "Private School, 다른 말로 Independent School"이라고 적어놓기도 했죠. 영국에도 당연히 일부 사립학교가 "Profit" (영리재단)이 운영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Non-Profit (비영리)이 기본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때문에 영리부분보다는 운영의 독립성을 강조하기 위해 "Independent School"이라는 단어를 선호하는게 아닐까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이렇게 보면 영국과 미국, 캐나다의 사립학교의 명칭의 차이가 좀 이해가 되는데요, 영국은 기본이 비영리재단에서 독자적인 학교운영에 사립학교의 가치를 둔다면, 캐나다는 구분에 있어 학교의 설립목적 (영리/비영리)을 지칭하고, 미국은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죠. 그렇다보니 캐나다의 Independent School의 경우 정부 지원금으로 운영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고, 미국의 경우는 영리재단 위주 (Private)이면서 독립적인 학사운영 (Independent)를 함께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국 사립학교를 지칭하는 일반적인 표현이 Independent School 이기는 합니다만, 사실 더 많이 알려져있는 표현은 따로 있죠. 바로 "퍼블릭 스쿨" (Public School)입니다. 공공이라는 뜻의 Public 이라는 단어가 왜 사립학교를 지칭하게 되었느냐는 여러가지 설이 있습니다만, 제가 이해하는 범위안에서 가장 적합한 해설은 아마 "우리가 퍼블릭이다"라는 개념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것입니다.
현대적인 의미에서의 학교교육의 발달과정을 볼 때, 사립학교는 과거 귀족들이 독점하고 있던 교육시스템을 귀족에 대항하던 "시민계급"에서 자신들의 계층적 동일성을 강화하기 위해 만든 것이기 때문이지요. 귀족들처럼 과목마다 가정교사를 둘 수는 없었던 시민계급이 한 곳에 자신들의 자녀들을 모아놓고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사립학교의 시작이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을 시민계급이라고 불렀고, 자신들이 공공을 대표한다고 생각했던 이들, 지금 개념에서 본다면 조금 과대망상 같기도 하고 그래봐야(?) 귀족 흉내를 내고 싶어했던 것이 아니냐는 비아냥도 있습니다만 실제로 고대부터 학교라는 체제의 발달은 그래왔던 것이 사실이기도 하죠.
점점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영국에서는 The Public School 혹은 Public School 처럼 정관사나 대문자를 써서 퍼블릭 스쿨이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주로 Eton 이나 Harrow 같이 역사가 오래되고, 학교의 운영 철학이 엘리트 양성과 계층적으로는 upper-classes (중산층)의 가치에 강하게 결부되어 있는 경우를 말한다고 할 수 있죠. 역시 마뜩한 표현은 아니지만, "모든 퍼블릭 스쿨은 사립학교지만, 모든 사립학교가 퍼블릭 스쿨은 아니다" 정도로 표현하기도 하죠.
자기들이 뭔데 공공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느냐는 비판은, 주로 미국사립학교들에서 영국사립학교를 비판할 때 주로 사용하는 워딩이라 할 수 있는, "영국 사립학교는 자기들의 클라스 개념이 확고하다"라고 비판하는 목소리와 함께 분명 역사적으로 문화적으로 일리가 있는 지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Public School (Fee-paying, Elite education)이라는 개념은 영국외에도 호주나 인도 등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표현입니다.
사립학교를 지칭하는 표현 중에는 International School 도 있습니다. 이건 사실 카테고리가 맞는 것은 아닌데요, International School 이란 기본적으로 학교 설립 재단의 위치에 따른 구분이기 때문입니다. 국제학교는 특정 국가에 있는 자국민을 교육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다른 국가의 교육 프로그램을 자국내 학생들에게 소개하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아시아권에서는 해외에 거주하는 자국민을 위한 국제학교보다는 자국민에게 해외 학교 시스템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압도적으로 많다고 할 수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그 나라에서 국제학교의 영향력을 갖는 건 그 나라가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이 적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 입장에서 볼 때, 한국의 국제학교들은 해외 유학을 막연하게 어렵게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준비단계가 된다는 점에서 나쁘지만은 않습니다만, 우리에게 모자라거나 부족한 것을 채워가는 여러가지 방법 중에서 내국인을 위한 외국학교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것이 과연 도움이 될까 싶기는 합니다.
참고로, 영국 유학으로 한정해서 본다면 영국은 공교육을 담당하는 공립학교를 통상 State School 이라고 부릅니다. 앞서 언급한대로 다른 나라에서 공립학교를 지칭하는 Public School 이라는 단어는 다른 용례로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죠. State School 외에도 Grammar School 이나 State College, FE College 등이 공교육을 담당하고 있는데요, 공립학교와 관련해서는 다음 글 ("공립학교 교환학생")에서 다시 다루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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