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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창희 Dec 08. 2022

생각 멈추기

멈춰!

예쁜 색깔의 하늘과 비행기

위 사진의 비행기는 어떤  비행기일까?

저 비행기는 새벽에 일찍 일을 하기 위해 

이제 막 활주로를 떠나 출발하는 비행기일까?

아니면 초저녁 즈음 이제 막 도착해 

공항에 착륙하여 쉼을 기대하는 비행기일까?

아니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상황으로

비행기에 문제가 생겨, 비상 착륙이 필요하거나

다른 도움이 필요한 비행기는 아닐까?


또, 여기는 어디서 촬영한 걸까?

유럽이라고 말한다면 생각했던 이미지와

비슷한 분위기라 생각이 드는가?

일본이라고 한다면? 한국은?


애초에 내가 찍은 사진은 맞을까?

다른 곳에서 가져온 사진에

내 사인만 넣은 거라면?

보는 사람들은 알아차릴까?

알아차리면 화를 낼까?


뭐 저런 쓸데없는 생각을 저렇게

정성스레 할까, 싶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쓸데없는 생각을

매일 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생각의 필요성

"어린이 여러분. 이 그림을 보면

무엇이 떠오르나요?"

어릴 적부터 우리는 사고력을 기르기 위해

어린이집에서, 학교에서, 가정에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교육한다.


교육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생각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배려심을 배우고,

엉뚱한 생각으로 상상력도 키운다.


'생각 없는 놈', '생각 좀 하고 말해라'

'생각이란 걸 하고 사는 거니?' 등.

생각 없는 사람들에게 하는 부정적인

말들도 상당히 많다.


그만큼 생각한다는 것은 살면서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며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 생각한다.


생각하는 것의 피로

생각한다는 것은 상당한 에너지를 요한다.

또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할 때도 있다.


예를 들면, 생각을 많이 하는 직업은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다.

작곡가, 방송 프로그램 제작자, 개발자 등


무거운 시멘트와 자재들을 맨몸으로

계단을 오르며 나르는 것도 아니고

앉아서 생각만 하는 것이

뭐가 힘드냐고 할 수 있지만,


상당한 시간을 앉은자리에서 

생각만 하며, 결과물이 나오지 않아

자기 머리를 쥐어뜯고,

심한 경우에는 극심한 스트레스로

사람이 피폐해지기도 한다.


오죽하면 생각을 많이 하는

직업의 사람들은, 생각 없이 단순히

반복하는 일이 좋다고 이야기할까.


불필요한 생각

위에서 언급한 생각은

그래도 사고력 확장 등 

사람이 성장하는 생각이고,

상당한 스트레스를 동반하지만

남들에게 극찬받는 작품을 위해

고심하는, 의미 있는 생각일 것이다.


나의 걱정은 '불필요한 생각'인데,

나는 이 '불필요한 생각'을 참 많이 한다.

생각이라는 녀석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욱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렇게 만들어진 불필요한 생각들은

내 머릿속을 헤집어 놓는다.


다른 사람과 일상적인 대화를 할 때나

나에게 대하는 행동들을 봤을 때.


'방금 저 사람의 표정 뭐였지?

좀 전에 대화에서 뭔가 문제가 있었나?'

'저 사람은 오늘 나를 대하는 게 평소 같지

않네? 내가 뭘 실수했나? 놓친 게 있나?'

'나한테 고맙다는 사람의 표정이 왜 저래?

정말 고마운 거 맞아? 가식 아니야?'


위와 같은 불필요한 생각들이

머리를 지배할 때면 

그때부터는 어떤 정보도 잘 들어오지 않고

내 머리는 굳어버린다.


그럴 때는, '생각 멈추기'

사실 이번 사진을 보며 글 제목을 정하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3시간을 넘게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고

비행기와 하늘 사진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비행기가 쳐다보기도 싫어질 때쯤.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며 내 입에서 나온 말은

"아오, 몰라 생각하지 마. 그냥 올려."


그렇다.

3시간 이상을 생각해서 나온 결론은

그냥 멋진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이다.


살면서 정말 중대하고 내 인생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한 생각을 하기 위해

스트레스를 받거나 힘들어하는 상황이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아주 사소한, 일어나지도 않을 일을

미리 걱정한다던가,

나의 경우처럼 상대는 생각도 안 하는

것에 대한 불필요한 걱정과 생각이

훨씬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그렇게 사소한 생각에 사로잡혀

끙끙 앓거나 괜히 감정 속에서

허우적거릴 때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는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머릿속을 비우고, 오늘의 나처럼

딱 하나만 생각해보자


'생각 멈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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