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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rdDog Apr 02. 2023

하루 만에 이사를 결심하고, 계약하고.

현재 집 장점

- 준신축이라 깔끔함


이게 전부다.


현재 집 단점


- 누구나 혀를 찰 정도로 심한 언덕

- 투룸이지만 공간활용이 애매한 구조와 크기

- 수상할 정도로 많이 나오는 가스비(10평인데 한겨울에 17만 원 나온다. 가스는 주말에만 틀었다)

- 너무 부족한 주변 편의시설

- 방음이 거의 안 됨

- 하수구 냄새

- 경사가 너무 심해서 겨울철 미끄럼 사고 잦음


처음 방 볼 때는 마음에 들었는데...


이 집에 이사 온 지 1년이 채 안되었다. 곧 1년을 채우긴 하지만, 우리는 항상 이 단점들이 매우 크리티컬 하게 작용했고, 항상 불편하고 거슬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집을 계약한 이유는, 강아지를 키울 수 있는 집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항상 이사 고민을 간헐적으로 했다.


그러다가 서로 폭발하게 되었다.

남편: 이사 갈까?
나: 내가 방 알아볼게. 오늘 이 방 보러 가자
남편: 마음에 든다. 만약 이 방이 오늘 다른 사람이 계약하면, 그 사람 집인 거고. 아니면 우리가 계약할까?
나: 그래 ㅋㅋ


우리는 우선 출퇴근이 용이하도록 더 가까운 지역인 사당역 근처로 알아봤다.


그러나 사당역 근처는 매우 비쌌다. 거기에 강아지가 가능한 지상층 집을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러나 우리는 해냈다. 열 몇 군데의 부동산 연락과 미친 듯이 방을 보고, 연락 한 뒤 모든 조건에 부합하는 집을 찾았다.


이사 갈 집의 조건

- 언덕이 없어야 함

- 동물 키우는 것이 가능해야 함

- 베란다가 있어야 함

- 10평보다 커야 함

- 현재 예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


이었고 새로 이사 갈 집은 이 조건이 모두 부합한다. 14평의 널찍한 구성에, 1.5층이라 1층보다는 낫고. 해가 남향으로 잘 들어오고 베란다 창문이 탁 트여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수압도 좋았고, 곰팡이 핀 곳도 없었고, 위치와 편의시설도 좋고, 딱 2세대만 살기 때문에 소음 걱정도 없어 보였다. 청소만 잘하면 될 것 같았다.


딱 두 개 걸리는 점은,


1. 너무 구옥이다.

2. 벌레 나올까 무서웠다.


구옥에 한번 살아보기도 했었고, 이건 뭐... 살다보면 적응 될 것 같다.


말하기로는 이전 세입자들이 방에 벌레가 나왔다면 바퀴벌레 약이 곳곳에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는데 아무 데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일단 조금 안심은 되었다. 그리고 옆집은 여자 혼자 산다고 해서, 만약 벌레가 많이 나온다면 중도 퇴실하지 않았을까, 생각을 했다.


그래서 덜컥 가계약을 했다.

지금 집주인에게는 중도퇴실 통보를 했고, 집주인은 이상하다는 듯이, 자기 집이 왜 이리 중도퇴실이 잦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집주인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 그래도 자기 집이 빨리 계약되는 편이라고 해서 아직 정확한 이사 날짜는 잡히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달, 4월 안으로 이사를 갈 예정이다.


 

새로 이사갈 집



정말... 언덕집은 피해야한다는 걸 살면서 체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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