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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rdDog Apr 12. 2024

지친 당신에게 던지는 쓴소리

또 월요병이 찾아왔나요? 주말 내내 쉬었는데도 왜 피곤이 가시질 않죠? 출근길이 너무 버겁고, 월요일 아침이 너무 끔찍하게 느껴집니까? 그런 당신, 혹시 번아웃 증후군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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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증후군, 이제는 식상한 유행어가 되어버린 단어입니다. 21세기를 살아가는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겪어봤을 법한 고질병이죠. 만성 피로, 무기력함, 의욕 상실, 소진된 감정. 이런 증상들이 일상을 잠식해가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번아웃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는 당신, 주변에서는 뭐라고 하나요? "요즘 누가 안 바빠", "저러다 적응될 거야", "성격이 약해서 그래" 등등. 위로는커녕 질책과 비난만 쏟아집니다. 심지어 "번아웃은 게으른 자들의 변명일 뿐"이라는 냉소적인 시선마저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런 말 들어서 뭐 합니까. 당신은 정말 지쳐있는 걸요. 야근은 일상이 되고, 주말에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죠. 휴가를 내봤자 몸은 어디 가서 쉬는지 모르겠고요. 이 모든 게 꿈같이 느껴질 때도 있습니다. 살기 위해 일하는 건지, 일하기 위해 사는 건지 모르겠어요.


이런 당신에게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르겠네요. "적당히 쉬어가면서 일해", "일과 삶의 균형을 가져야지", "너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배워"라고요. 하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죠.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발을 놓는 순간 도태될 것만 같고, 빡빡한 일정 속에서 자기 관리는 사치처럼 느껴집니다.


이런 상황에서 번아웃에서 벗어나는 묘책이 어디 있겠습니까. 하루아침에, 혹은 개인의 노력으로 될 일도 아니에요. 번아웃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숙명 같은 거니까요. 과로사회, 경쟁사회, 무한 욕망의 사회. 이런 구조적 모순 속에서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그래도 포기할 순 없잖아요? 우리에겐 그나마 작은 위안이 있으니까요. 가끔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하소연을 늘어놓는 것, 밤새 게임에 몰두하며 현실을 잠시나마 잊어보는 것, 혹은 SNS에 아무 말이나 뱉어내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것. 이런 작은 탈출구들이 우리를 지탱해주는 힘이 되곤 합니다.


그러니 너무 자책하진 마세요. 당신은 당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을 테니까요. 이 괴롭고 불합리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승자일 순 없습니다. 그저 주어진 삶 속에서 나름의 의미와 작은 기쁨을 찾아가는 것, 그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몫이겠죠.


비록 내일도, 그 다음 날도 출근길이 버겁게만 느껴질지라도. 해가 바뀌어도 달라지는 건 없을 것 같아도. 그래도 우리는 계속 걸어 나가야만 합니다. 지금의 고단함도, 앞으로의 막막함도 떨쳐내고 말이죠. 이 길고 먼 터널의 끝에서, 언젠가 작은 빛이라도 보게 되겠죠.


번아웃을 이겨내는 힘, 어쩌면 그것은 냉소와 체념 속에서도 결코 희망을 놓지 않는 우리 안의 어떤 것인지도 모릅니다. 그 마지막 불씨를 지키며, 오늘도 우리는 살아갑니다. 지친 영혼을 부둥켜안고, 또 다시 하루를 살아내 보는 거죠. 우리에겐 그것 말고는 별다른 도리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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