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내 사랑
卜算子
李之儀 1038-1117
我生長江頭
나는 장강 위에 살고,
君住長江尾◉
당신은 장강 아래에 살지요.
日日思君不見君
늘 당신을 그리워하면서도 볼 수 없지만
共飮長江水◉
우리는 이 강물을 같이 마시지요.
此水幾時休
이 강물은 언제나 그칠까?
此恨何時已◉
이 한은 언제나 끝날까?
只願君心似我心
다만 당신도 내 마음 같기를-
定不負相思意◉
서로 그리워하는 마음 변치않기를-
我生 나는 살고 있다. 태어났다. 長江頭 양자강의 위쪽.
君住 그대, 당신. 住 산다. 長江尾 장강의 아래쪽.
日日 날마다. 언제나. 늘. 思君 그대, 당신을 생각하다. 不見君 그대를 볼 수 없다. 만나지 못하고 멀리서 그리워하다.
共飮 같은 물을 마시다. 長江水 장강의 물. 만나지는 못하지만 그대와 나는 강물로 연결되어있다. 같은 운명체이다.
此水 이 물, 장강. 幾時休 언제나 그칠까? 그칠 리가 없다. 강물은 당신과 나를 연결시키기도 하지만 동시에 갈라놓는 愛憎(애증)의 강물.
此恨 이 한. 그대를 그리워하는 한. 何時 언제나 已 끝나다. 같이 살지 못하는 한. 끝날 것 같지 않다는 불안감. 하루빨리 같이 살고싶다. 강물과 別離(별리)의 한을 대비시킴.
只願 바랄 뿐이다. 君心 그대 마음. 似我心 내마음과 같기를 바람.
定 틀림없이, 확신함. 不負 배반하지 않다, 변심하지 않는다. 相思意 서로 사랑하는 마음.
민요처럼 소박하고 평이한 시어로 지어진 사입니다. 唐詩 崔顥의 長干行을 연상케 한다.
家臨九江水 집은 구강에 있었구요.
來去九江側 구강을 오르내렸었지요.
同是長干人 우리는 원래 장간 사람이었건만
生小不相識 어려서 서로 모르고 살았지요.
고향을 떠난 나그네가 객지에서 동향인을 만난 반가움을 토로한 시. 소박한 민요풍이란 점은 닮았지만 이보다는 卜算子가 더 섬세하고, 정감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