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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트리 Mar 30. 2024

부처스 크로싱(Butcher's Crossing)

2024 - 4  아름동 북클럽

  '부처스 크로싱'은 미국 서부의 가상의 마을이다. 저자 존 윌리엄스(John Edward Williams, 1922 - 1994)는 미국 콜로라도주에 위치한 덴버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면서 1960년도에 이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이 책은 제목 없이 3부로 구성되었는데, 나는 책을 읽은 후 임의로 제목을 1부 대학중퇴 후 부처스 크로싱으로, 2부 들소사냥 중 눈폭풍우 , 3부 황량해진 부처스 크로싱으로 정했다. 


[개요]

  이 책은 1870년대 미국 서부지역에서 들소사냥에 뛰어들어 겪게 되는 주인공 앤드루스의 이야기이다. 미국은 1848년 캘리포니아주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골드러시가 시작되었고, 1869년 철도가 개통되면서 대규모의 사람들이 이주하던 많은 변화가 빠르게 일어났던 시대였다. 


  하버대학교를 중퇴한 주인공 앤드루스가 원대한 꿈을 품고 중서부 캔자스 주에 있는 작은 마을 '부처스 크로싱'에 도착한다. 앤드로스는 아버지가 소개한 맥도널드를 찾아가게 되고 그로부터 밀러를 소개받는다. 밀러의 들소사냥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동업자가 되기로 한다. 앤 두루스가 건네준 달러로 만반의 준비를 해서 찰리, 슈나이더를 동반하고 4명은 들소사냥을 떠난다. 


  밀러는 수년 전 보았던 들소 떼를 찾아냈고 들소 사냥 후 가죽을 벗기어 말리는 작업 등 3명에게 각기 역할을 주고 리더십 발휘를 잘하는 듯했다. 그러나 6주를 예상하고 준비해 온 그들은 눈폭풍우에 갇히면서 혹독한 추위, 부족한 식량, 지친 멘털 등 불안감에 시달린다. 안데스 설원에 불시착해서 구조를 기다리며 72일간의 생존자들은 먹을 것이 없어 인육까지도 먹게 되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Alive>가  떠올랐다. 그래도 먹을 들소고기가 있고 마실 커피가 있다는 것이 퍽 위안이 됐을 것이다. 


  눈이 녹아내리기 시작하자 그들은 슈나이더까지 한 팀이 되어 말린 가죽을 싣고 들소 사냥터를 떠난다. 가죽을 실은 마차를 타고 물을 건너던 중 슈나이더는 죽게 된다. 이들에게 닥쳐올 불행의 첫 번째가 발생된 것이다. 밀러를 포함 3명은 슈나이더의 죽음보다 가죽을 몽땅 잃게 된 것에 더 아쉬워하는 느낌을 받았다. 최악의 상황에서 보이는 우리 인간의 사악함, 이기심으로 비쳤다. 


  이들은 부처스 크로싱 마을로 접어들면서 호텔에서 만난 낯선 사람, 황폐하게 느껴지는 마을을 마주하며 뭔가 큰일이 일어났음을 직감한다. 수소문 끝에 맥도널드를 만나게 되면서 들소 가죽이 4달러에서 10센트로 폭락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밀러는 허탈해져 광기까지 서린 모습으로 맥도널드 사무실을 불태우고 가죽들까지 땔감으로 사용한다. 저자는 자연을 파괴한 결과에 응징하는 느낌을 주려고 한 것인가? 이런 가운데 주인공 앤드로스는 한때 좋아했던 프랜신과 부처스 크로싱을 뒤로 한채 새로운 곳으로 새 희망을 지닌 채 떠나게 된다. 


  [미국 시대를 알 수 있는 내용] 

   앤드루스가  가죽 상인인 맥도널드를 만나기 위해 동부지역 보스턴 - 올버니 - 뉴욕- 볼티모 - 필라델피아 - 신시내티 - 세인트루이스(중서부)로 이동하는데 2주 걸렸다. 그 당시 철도사업이 한창이었지만 마차를 이용했을 것 같다. 현재 미국 국내선 항공기로 동서지역을 오고 가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당시 항공기는 아예 생각조차 못했을 시기였던 것 같다. 


  호텔 방 1개 가격이 2달러라고 하니 그 당시 미국 달러화 가치를 비교 가늠할 수 있다.  


  빛바랜 리바이스 청바지 이야기에서 캘리포니아의 골드러시 이후라는 것,  멕도널드가 사놓은 땅 주위로 철도가 놓이기를 고대하는 것에서는 철도 사업이 한창이던 시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호텔 방 묘사에서 에디슨(1847-1931)이 전구를 발명하기 전이라는 것,  마차를 탔던 그 시기는 헨리포드(1863-1947)가 자동차의 대중화를 이루기 전 시기라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주인공 앤드루스는 부친이 성경 읽기가 아니라 애머슨의 책 읽기를 권장했다는 표현에서 1870년 시대 인기를 누렸을 애머슨(Ralph Waldo Emerson, 1803-1882)을 떠 올릴 수 있다. 애머슨의 책 중 <자기 신뢰>는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가 성경다음으로 자신에게 큰 힘이 되어 준책이라는 글을 접했다. 나도 구매해서 가까이 두고 멘털이 약해질 때 자주 들여다본 책이다.   

    

[서부개척에 관한 저자의 관점]

  주인공 앤드루스는 대륙절반을 횡단하여 상상 속 불변의 자아를 찾을 수 있으리라 꿈꾸었던 그 황야로 향했다. 이제 이러한 열정들이 솟아올랐던 그 허영심을 거의 후회 없이 인정한다. 


  ' 그 허영심은 찰리 눈에서의 공허감, 텅 빈 반짝임, 하얀 눈보라가 몰아치기 전 밀러의 얼굴에 나타났던 맹목적인 인내심, 맥도널드 얼굴에 격노한 가면을 쓴 것 같은 끝없는 절망, 죽은 듯 늘어진 프랜신의 잠든 얼굴에 나타났다.'  


  들소산업은 자연을 파괴하는 행위이며, 사냥꾼들에게 죽임을 당한 들소들의 악취로 땅을 뒤덮으며 제멋대로 살아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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