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름다운CEO Sep 30. 2021

올림픽 금메달에서 배우는 인적자원관리의 성공 원칙

뛰어난 실력, 공정한 평가, 적극적인 지원


유난히 무더웠던 지난여름, 우리의 마음마저 뜨겁게 적신 사건이 있었죠? 바로 2020 도쿄 올림픽입니다. 팬데믹으로 인해 올림픽 개최가 한 해 연기되었지만, 여전히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불안한 상황에서, 안전성 논란을 뒤로하고 관중 없는 개막식이 거행되었습니다. 결국 무리하게 개최를 추진한 일본 입장에서는 이익보다는 손해가 매우 컸다고 하는데요, 반면, TV 중계를 통해 올림픽을 즐길 수 있었던 우리 입장에서는 개최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박진감 넘치는 운동 경기를 보면서 그동안의 답답함을 날려버릴 수 있었거든요. 여러분들은 어떤 경기가 가장 인상적이었나요?

저는 단연 ‘양궁’을 꼽고 싶습니다. :) 양궁은 우리에게 ‘파이팅’ 넘치는 첫 번째 금메달을 안겨주었고, 여자 단체는 무려 올림픽 9연패라는 어마어마한 성과를 달성했습니다. 이러한 성공의 비결에 대해서 많은 분석이 있는데요, 저는 HRer 입장에서 크게 세 가지의 성공 원칙으로 제시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일단 양궁 대표팀은 개개인이 모두 뛰어난 실력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실력 없는 사람은 절대 국가대표가 될 수 없었습니다. 정말 잘하는 사람, 뛰어난 선수를 가려내서 대회에 출전시켰어요. 학연, 지연, 혈연 - 이런 거 전혀 없었죠. 평가에서 가려진 선수만이 국가대표가 자격을 얻을 수 있었어요.
 
두 번째는 공정한 평가입니다. 여러분들도 일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평가를 받게 되잖아요. 평가를 하는 입장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평가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개념을 잊고서 평가하는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평가의 기본 개념이 무엇이냐면, 평가는 일단 목적이 있어야 해요. 이 평가를 통해서 어느 곳에 활용하겠다는 평가의 목적이 분명하게 있어야 합니다. 올림픽 양궁 같은 경우에는, 양궁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서 도쿄 올림픽에 출전시키겠다라고 하는 분명한 목적이 있었죠. 그래서 2020년에 이미 국가대표를 뽑았었어요. 그런데 올림픽이 1년 미뤄지니까, 다시 선발 평가를 진행합니다. 2020년의 컨디션과 2021년의 컨디션은 분명히 다르니까요. 그래서 김제덕 선수가 2020년에는 어깨 부상으로 국가대표 선발이 되지 못했는데, 2021년에는 선발될 수 있었다고 하거든요. 이것이 첫 번째 평가의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그리고 두 번째 개념은, 평가의 기간이 명확하게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들도 실적 평가를 받거나 할 때, 연 평가다 그러면 해당 연도의 연초부터 연말까지, 월 평가다 하면 특정 월초부터 월말까지, 이런 기간이 반드시 정해져 있어야 되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 과거의 올림픽 골드 메달리스트 같은 경우에도 아무리 과거에 올림픽에서 메달을 땄다 하더라도, 지금 현재 이 평가의 기간 내 성적이 충족되지 못하면 탈락시켜버리는 거예요. 여러분들 중에 혹시 내가 작년에 일을 잘 못 했는데, 이게 올해 평가에 반영되지 않을까? 하는 고민을 하신다면, 평가 기간 외의 성과에 대해서는 해당 평가에 반영되지 않도록 공정한 평가 시스템의 구축을 주장하셔야 합니다.
 
마지막 세 번째는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다는 겁니다. 대기업의 전폭적인 지원은, 우리 선수들이 지속적으로 세계 최고의 양궁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최고의 성과를 이끌어내는 거죠. 개별 기업도 마찬가지입니다. 회사는 여러분들을 다 우수한 인재라고 생각해서 채용을 했어요. 채용하는 순간, 여러분들은 이 회사에 필요한 인재입니다. 그러면 회사는 성과 창출을 위해서 그 인재가 충분히, 보유하고 있는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은 당연해요. 여러 방면에서 지원을 하는데, 여기서 문제는 ‘자원’이라고 하는 것은 한정적이거든요. 우리가 가진 자원이 무한하면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원은 무엇이든지 다 한정되어 있어요. 중요한 것은 한정된 자원을 가지고 어떻게 해서든지 여러분들이 가지고 있는 역량을 최대한 잘 펼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위의 원칙 단 세 가지만 제대로 준수한다 해도 우수한 인재는 계속 몰릴 수밖에 없어요. 노동 시장에서 이 세 가지를 갖추고 있는 기업에게는 우수한 인재가 계속 들어올 거예요. 그리고 우수한 인재들이 보여주는 성과는 계속 좋아질 거예요. 그리고 또 그들은 그 성과에 대한 자부심도 굉장히 클 거예요. 내가 우수한 인재들이 모여 있는 이곳에서 이러한 성과를 냈고, 그럼 나는 스스로도 대단하게 생각하고, 내가 소속되어 있는 이 조직에도 굉장한 자부심을 느끼게 되는 겁니다.
 
이런 선순환을 구축하는 시스템을, 물론 양궁 협회 같은 경우에도 1~2년 사이에 만들어진 건 아니죠. 오랜 기간 동안 축적이 되어서 이런 완벽한 시스템을 만들어놓는 거죠. 저는 앞으로도 한국 양궁은 굉장히, 이 시스템만 제대로 잘 굴러간다면, 세계에서 지속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둬들일 것 같거든요.
 
우리 회사가 금메달리스트들이 모이는 곳이 되기 위해서, 우리 회사에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하기 위해서, 그리고 내가 우리 회사의 금메달리스트가 되고자 한다면 어떠한 것을 해야 할까? 한번 고민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사내교육, 일회성이 아닌 '학습 여정'으로 설계해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