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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brey Feb 27. 2024

한국에서 글로벌서비스 만들기

글로벌 서비스를 제작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참고할만한 방법 추천

글로벌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는 UI는 물론, UX와 미묘한 분위기마저 다르다.
이미 슬랙, 지라, 노션, 깃헙같이 수많은 글로벌 서비스를 일상에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충분히 외국 서비스 UI UX에 익숙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직접 런칭하고 피드백을 받아보면서 외국 서비스의 느낌을 내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프로덕트뿐만 아니라 랜딩페이지의 느낌을 잡는 것조차 꽤 어려운 일이었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디자이너가 미국인이 쓰기에 편한 프로덕트를 만들려면 일반 한국 프로덕트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많은 리서치와 노력이 필요하다. 
랜딩페이지 평균 체류시간이 10-20초 된다고 쳤을 때, 그 시간 안에 미국인을 설득하고 가입시켜야 하며 
온보딩과 프로덕트 사용과정에서 막힘없이 사용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과제였다. 그 과제들을 풀면서 글로벌 서비스 UX 유행과 UI 느낌, 또 글로벌 유저와 소통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지금도 글로벌을 타깃으로 프로덕트를 런칭하며 고군분투하고 있을 수많은 디자이너분들을 위해

내가 SaaS 프로덕트를 디벨롭하며 도움받았던 사이트와 방법을 소개하려고 한다. 


Reddit


내가 가장 추천하는 첫 번째 방법은 

타깃 하는 나라의 유저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는 것이다. 

우리 팀 같은 경우에는 Reddit을 애용했다. 

https://www.reddit.com/

생각보다 Reddit의 검열이 심해서, 광고의 느낌이 나면 바로 글이 삭제되거나 계정을 못쓰게 된다. 

따라서 의견을 묻는 용도로만 사용하시면 좋을 것 같다. 

우리 팀은 랜딩페이지의 디자인을 바꿀 때나 프로덕트의 버튼위치, UX 라이팅 등 다양한 주제를 정말 많이 올려서 물어봤다. Reddit의 유저들은 굉장히 시니컬하게 답글을 달아주는 편이다. 

예를 들면, "색이 구려" "이미지가 왜 이렇게 늦게 떠?" "글 정렬 안 맞는 게 날 짜증 나게 해"등
처음에는 날카로운 피드백에 살짝 기가 죽었지만, 하나씩 개선할수록 점점 반응이 좋아져서 피드백을 수용하는 재미가 있었다. 


또 한 가지 좋은 점은, Reddit에 글을 계속 올리면 자연스럽게 서비스 홍보가 된다. 

Framer에 데이터가 찍히는 걸 보면, Reddit에서 들어온 유저들이 항상 3-4위를 차지했다. 

이런 식으로 가끔 우리 서비스를 쓰고 피드백을 남기는 글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럴 땐 정말 기분이 좋다.) 

( Reddit 피드백 바탕으로 제작했던 랜딩페이지 _ Framer로 제작했다)


"왜 이렇게 이미지가 늦게 떠?"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Lighthouse Report Viewer를 사용했다. 

(혹시 Framer로 랜딩페이지를 제작하여 랜딩페이지가 너무 늦게 뜨는 현상을 겪고 계신다면 친절히 설명해 드릴게요!)


Product Hunt 


그다음으로 추천할 사이트는 이미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프로덕트 헌트다. 

https://www.producthunt.com/posts/openmart

슬랙봇으로 프로덕트 헌트 TOP 30개를 매일 뉴스레터 받듯이 받아보았는데, 

아무리, UI UX가 구려도 배울 점이 분명히 있다. 

Product Hunt에는 MVP처럼 가벼운 앱들이 많다. 심지어 디자이너 없이 개발자가 디자인한 것 같은 앱들도 많은데, 그런 것들을 쭉 보면 그들이 익숙하다고 느끼는 감성을 이해하기 쉬워진다. 

또한, 프로덕트 헌트의 커뮤니티 속에서 댓글을 남기고 의견을 물어보면서 Reddit처럼 사용할 수도 있다. 

우리 팀도 많은 글과 많은 조언을 프로덕트 헌트에서 얻었다. 

( 확실히 한번 메인에 가면 유입이 많아지기 때문에, 지인을 총동원해서라도 상위에 랭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


Refero


그다음으로 추천할 사이트는 레퍼런스 사이트다. 

https://refero.design/?ref=producthunt


이건 SaaS를 제작하시는 분들에 한해서만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워낙 애정하는 서비스라 올려본다.
실제 서비스의 캡처본을 핀터레스트처럼 연관 이미지로 추천해 주기 때문에, 하나를 검색해도 수많은 실제 제품의 캡처 이미지를 볼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타 SaaS 서비스의 현재 UXUI를 확인하기 위해 하루에 2시간 이상씩 리서치하는데 시간을 쏟았는데, 이 서비스 덕분에 정말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예를 들면 결제 완료 페이지를 보기 위해 타 서비스를 가입한 뒤 결제를 다 해봐야 하는데, '결제완료'라고 검색만 하면 수많은 SaaS의 결제 완료 페이지를 볼 수 있으니까 매우 편리하다. 

비슷한 서비스들이 몇 개 있지만, 거의 모든 레퍼런스 서비스를 사용해 본 결과 Refero가 가장 추천도 잘해주고 양도 많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서비스를 직접 써보는 리서치는 꼭 필요하다. 이미지를 보는 것만으로는 UX를 뜯어보기 부족하기 때문에 꼭 핵심 서비스들은 직접 결제하고 사용해 보는 것을 추천한다. 


Linkedin

그다음으로는 대부분 사용하고 계실 링크드인이다. 

https://about.linkedin.com/ko-kr

링크드인을 그저 인맥관리, 업무 관련 글 업로드용으로 생각하실 수 있지만,

링크드인을 잘 활용하면 글로벌 유저를 만나기 쉽다. 링크드인으로 유저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는 스팸 메시지처럼 마구 메시지를 뿌리는 것보다는 (시도해 봤지만 전환율이 0.01%도 안된다) 진솔하게 의견을 묻듯이 대화하는 편이 좋다. 

꽤 오랜 시간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라포를 형성하다 보면, 먼저 서비스를 사용하며 좋은 피드백을 주거나 우리 서비스의 단골 고객이 되어있다. 물론 이런 식으로 유저를 만들면 PMF 찾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미국인의 피드백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장점이다. 



마지막으로 추천할 방법은 유명 서비스를 정말 다양한 방법으로 많이 써보기다.  

레딧이나 유튜브에 조금만 검색해 봐도 하나의 서비스를 수만 가지의 방법과 용도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유저들이 그 서비스의 어떤 부분에 WOW 하고 재밌어하며 좋아하는지 꼼꼼하게 살펴보며 뜯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매주 하나의 서비스를 각자 뜯어보고 와서 발견한 점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는데, 이 시간이 쌓이고 쌓여서 서비스를 기획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또한, 팀원들이 공통적으로 나눈 레퍼런스가 많아질 때마다 회의 도중에 같은 이미지를 상상하며 의견이 통일되는 경험도 자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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