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띵!' 아침부터 메시지 알림음이 들린다.
긴급회의 알람이다.
'잠시 오후 2시 팀장급 전체 회의 소집이 있습니다. 25년도 사업 운영에 대한 안건이니, 팀별 팀장급은 대회의실로 모여주시기를 바랍니다.'
은경은 요즘 들어 뭔가 다르게 부산스러운 회사 분위기가 걱정이었다.
별다른 변화 없이 안정적으로 다닐 수 있는 회사였기에 평생직장으로 꼽아도 아쉬운 것 없는 회사였다.
그런데 요즘 따라 회의도 잦고, 사업계획 변경 업무도 부쩍 늘어, 내심 불안한 마음이었다.
은경은 급한 업무만 처리하고, 대회의실로 향했다. 다들 차분한듯하려 했지만 웅성웅성한 기운은 숨길 수 없었다. 그동안의 회사 실적 리뷰가 이어지고, 앞으로의 회사 방향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었다.
그러다 새롭게 보인 한 장의 PPT 파일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사내 벤처 사업 공모!'
'사내 벤처 사업 공모라고? 우리 회사가???'
은경은 머릿속 물음표가 연달아 쳐졌지만, 내심 기대하는 바가 생겼다. 안 그래도 요즘 어수선한 탓에 사업을 위한 주춧돌을 세우는 중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사업을 시작하려니 자본금이 부담되었다.
게다가 친한 선배 중에 사내 벤처 투자로 사업을 성공시킨 사례가 있다. 그는 현재도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기에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이었다.
요즘은 기업들도 젊은 직원들이 직장 업무 외에 수익창출을 시도하고 있음을 알고 있다. 이러한 시도는 어쩌면 시대를 반영하는 당연한 일이다. 회사는 직원을 잃지 않으면서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해 내는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은경은 사내 벤처 조건들을 유심히 살펴보며 고민에 빠졌다.
그동안 직장과 사업,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하는 일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어쩌면 직장과 사업, 둘 다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은경은 그게 옮은 결정인지는 충분히 고민해 보기로 했다.
“사업, 때로는 우회하는 선택도 있어!
사업의 목표만 잃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