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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지나쳤던 UI디자인의 힘

낯선 서비스도 친해지게 만드는 힘

by 주니


새로운 서비스를 구축할 때

시장조사, 경쟁사 조사, 사용자 조사 등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한다.

쇼핑, 은행, OTT 서비스 등은 보편적인 서비스로

사용자와 서비스를 조사할 수 있는

자료와 사례가 많다.

경쟁사의 VOC를 분석해서

서비스의 방향도 설정할 수 있다.


반면에 아직 보편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새로운 기술을 이용한 서비스는 MVP를 구축할 때

사용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UX를 구축하기 어렵다.





현재 참여 중인 로봇 프로젝트는

MVP 제작 단계여서

'무엇이 사용자 친화적이고,

어떤 목표를 달성시키는가'

서비스 출시 이후에 여러 가설 검증을 통해 알 수 있다.

물론 Flowchart, Storyboard, IA를 통해

서비스의 UX를 정돈하지만

UX연구를 심층적으로 다루기가 현재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럴 때 사용성을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은

UI디자인의 힘을 이용하는 것이다.






인지심리학을 활용하여 직관적인
UI디자인을 하고
가설을 설정해 MVP를 만드는 것!







인간은 본능적으로 아름다운 것에 끌린다

해외 학자 Hamermesh & Biddle은

신체적, 외모 이미지가 연봉에

끼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좋은 외모를

가진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보다 평균 3~4%에 더 높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연구로 확인했다.

Engemann & Owyang의 연구에서도

포춘이 선정한 500개의 우수기업 CEO

를 조사한 결과, CEO 남자들의 키가 미국 평균

키보다 3인치 정도 크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UXUI에서도 같은 이론이 적용될까?


Tractinsky, Katz 및 Ikar(2000)의

연구에서는 UI의 미적 디자인이 사용자가 지각하는 사용성과 만족도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제시했다.

우리가 깔끔하고 예쁜 UI를 가진 서비스를 만났을 때

서비스를 신뢰하게 되는 현상과 같다.


Noam Tractinsky, Adi Katz, 및 Dror Ikar의 "What is beautiful is usable" (2000)

연구 결과에서는

매력적인 인터페이스가 실제 사용성과

무관하게 더 사용하기 쉽다고

인식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사용성의 대한 결론은 고객 접점에서 만나는

GUI와 깊은 연관이 있다는 논리다.








정돈된 환경은 불안감을 줄인다

기능적 자기 공명영상(fMRI) 스캔을 실시한

선행 연구에 따르면,

어수선하고 정돈되지 않은 환경에 노출되면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인지능력도 저하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도출됐다.


UXUI 디자인에서 깨끗하고 정돈된 환경은

'직관적인 디자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사용자가 예측했던 메타포가 담긴 버튼, 사용법,

그리고 쉽게 기능을

찾을 수 있는 정돈된 UI가 나열돼야

사용자는 안정감을 느낀다.


프리랜서로, 그리고 1인 기업으로 활동하며

클라이언트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Needs는

"토스처럼 깔끔하게 해 주세요"라는 말이었다.

기존에 금융앱은

어려운 단어와 여기저기 던져져 있는 정보구조

앱 사용 시 포기하는 사용자가 많았다.

토스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Writing부터

아이콘, 디자인, 배치 등을

타 은행 대비 깔끔한 디자인을 내세웠고 많은

사용자 유입을 이끌었다.

아마도 많은 클라이언트들 또한 토스를 보며 느낀

정돈 속에 나오는 안정감

느꼈을 확률이 높다.








메타포는 서비스 러닝타임을 줄인다

UI 메타포(Metaphor)란 이미 알고 있는 개념이나

경험을 통해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디자인 요소를 의미한다.

즉 현실 세계의 익숙한 개념을 디지털 환경에 적용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예시로 우리는 초록불에 길을 건너고

빨간불에 멈춰 선다.

UI에서도 빨간불은 error, 멈춤의 의미로

초록, 파랑은 긍정의 의미로 쓰인다.


로봇 관제 시스템 UXUI에 적용한 메타포






로봇 UX에서의 UI디자인의 힘

그렇다면 타 서비스와 다르게 로봇과 사용자의

상호협력을 다루는 로봇 UX에서는 UI, GUI 디자인의 힘이 어떻게 발휘될까?


서비스 러닝타임을 줄인다

얼마 전 AW2025(스마트공장, 자동화산업전)에 갔을 때 User가 보는 화면을 유심 있게 본 적이 있다.
거의 대다수의 로봇 프로그램은
개발자 모드, 어드민 페이지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고 긴 러닝타임이 예상되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기존 사용자들의
오프라인, 온라인 공간에서
메타포로 디자인을 하면서 낯선 느낌을
배제하고 빠르게 배울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불안감 보다 안도감을

로봇 프로그램 첫 화면에서 사용자에게 어려운 느낌을 주는 화면보다
친근한 UX writing과 가이드가 있으면 사용자는
불안감을 내려놓을 수 있다.
또한 에러가 발생했을 때
정확한 에러 원인을 확실하게
알려주는 것만으로도
사용자는 안도감을 얻을 수 있고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


낯선 로봇 서비스를 친근하게

로봇은 분명 우리와 미래를 함께할 것이다.
반면에 그런 행보를 이어갈 것이기에
더 낯설고 이질적이기도 하다.
이땐 디자인이 효과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우리는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하는 캐릭터나
트렌디한 UI를 통해
친근하게 인식한다. 로봇 서비스 역시
사용자에게 익숙한 인지심리학 기반
UI를 넣어주면 낯선 느낌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미적으로 뛰어난 디자인도 들어가면 더욱 좋다.
때로는 아름다운 디자인이 막연한 신뢰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또 가고 싶은 장소의 아름다움

실내 건축을 공부할 때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공간에 대한 결핍이 있었기에

가장 안식한 아름다운 집 내부를 만들고 싶었다.

선생님이 내게 했던 말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참 중요한 말들이었다.

“휴게실 안 만들면 일하는 사람들은 어디서 쉬어”

“여기 날씬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

"여기는 판매하는 곳인데 조도 높여야 상품을 보지"

"이렇게 부산스럽게 배치하면 사람들 넘어져 한번 오고 안 오겠다"

"또 오고 싶은 곳을 만들어야지"

가장 무서웠던 선생님이었지만 내겐

공간의 UX를 알려준 너무 나도 감사한 분이었다.



사용자가 서비스를 사용하는 순간,

서비스라는 공간에 들어선다.

공간에 들어선 목적은 뚜렷하다

원하는 목표를 쉽고 빠르게 달성하고 나가는 것이다.

공간에서 작은 디자인 하나도 사용자에겐

빛이 되기도,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다른 서비스 보다 로봇을 관리하고 사용하는 과정은

우리에게 친근한 과정이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UI가 가진 힘으로 아름답고 효과적으로

구성한다면

누구나 로봇 프로그램을 낯설어하지 않고

계속 방문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는 멋진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을까?

오늘도 새로운 손님을 맞이하기 위해 열심히 공간을 다듬고 구축해야겠다.









참고문헌

인간과 로봇의 상호작용을 위한 로봇 UX디자인에 대한 고찰 - 한국디자인리서치학회

비대면 진료를 위한 TEMI UI/UX 디자인 개발 - 한양대학교 김지영, 이병주

https://kormedi.com/1386056/

What is beautiful is usable - Noam Tractinsky, Adi Katz, 및 Dror Ikar

서비스제공자의 외모가 만족에 미치는 영향 - 전북대학교 김은정

https://uxpajournal.org/personal-journey-user-experi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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