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둘째 엄마
현대사회에 많은 전자기기들 덕분에 집안일이 많이 편해졌다. 옛날 마당 있는 집에 살 때 기억으로는 엄마 혼자서 쌍둥이 육아하랴, 음식 만들랴, 집안일, 바깥 청소까지 너무 힘드셨던 것 같다. 특히 빨래 널러 늘 옥상에 가셨던 엄마는 옥상 계단에서 떨어지신 적도 있으시다. 그래서 여기저기 몸도 더 아프신 것 같아 마음 아프다.
약 40년이 지난 지금은 정말 기계들로 이루어진 가정집이다. 생각보다 집안일이 단조롭다. 그래서 커피를 마시면서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여유까지 생긴 것이다. 살짝 온도를 올린 포트에 카* 미니 블랙커피를 우유와 섞어둔다. 한 모금 마신 후 싱크대 위에 컵을 내려놓는다. 그다음부터가 본격적인 집안일이다. 세제가 풀어진 물 안에 담긴 그릇들을 식기세척기에 넣는다. 좀 음식이 심하게 묻은 것은 살짝 수세미로 닦아준 다음 넣는다. 그리고 세제를 붓고 버튼만 누르면 설거지가 시작된다. 다시 커피를 마신 다음 세탁기에 오늘의 빨래를 넣어준다. 빨래가 끝나면 건조기에 넣어주면 되기 때문에 빨래 널어줄 필요가 없다.
로봇청소기까지 돌려주면 완벽하겠지만 어린 아기들이라 다치기도 쉽고 매트 때문에 사용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창문을 열고 무선청소기만 돌리면 오늘의 집안일은 끝이다. 남은 커피를 후루룩 마신다. 식사 준비는 신랑 퇴근 후 미리 샐러드나 반찬, 국 등을 미리 만들어 놓아서 끼니 때는 에어프라이어나 전기 레인지, 전자레인지로 데워먹으면 된다.
친정어머니가 하시는 말씀 “편하게 살아라 너무 아끼지 말고”이다. 그 말 한마디에는 깊은 뜻이 들어 있다. 엄마처럼 힘들고 희생하지 말라는 의미인 것이다. 나는 나이 들어서도 많이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잘 먹고 잘 자야 하는 것도 우선이겠지만 간단한 운동을 꾸준히 하면서 산후조리 잘하면서 이쁘게 나이 들고 싶은 맘이다.
직장맘들도 이런 기계들을 이용해서 집안일을 간소화해서 시간을 아낄 것이다. 전업맘들도 몇 가지 시스템으로 집안일들을 적게 했으면 좋겠다. 직장맘과 전업만 사이에 있는 나로서는 이런 기계들 덕분에 육아도 하고 일도 한다. 두 아이 옷, 기저귀 직접 갈아입히고 먹이고 모든 게 손수 손이 많이 가는 아이들이 있기에 집안일은 최소화하고 함께 눈 맞추고 웃어주는 시간이 더 많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엄마들이여 우리는 기계들의 편리함을 누릴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걸
기억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