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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ujin Nov 03. 2024

단식을 시작했다

마음에 드는 후기가 없어서 직접 쓰는 단식 후기(1)


'마음이 안정되고 기억력이 향상되며 의지력이 강화된다. 허영심이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긴다. 때때로 상쾌한 기분이 온 몸을 감싸며 세상을 넓게 바라보는 시각이 생긴다. 신체적 효과로는 눈이 맑아지고, 쾌변, 숙면을 취하게 된다.'
- [사장학 개론] 중에서


 단식의 효과에 관심을 갖게 된 건 얼마 전, 김승호 회장이 쓴 책을 읽고부터다. 중요한 결정을 하기 전에는 삼일 단식을 한다는 그의 말에 갑자기 단식이 하고 싶어진 건 우연이었을까?

 

의지력, 즉 에너지 강화는 항상 원하는 바였다. 게다가 4-5개월을 이어온 사업 및 반려자에 대한 스트레스와 그에 대한 방증처럼 찍힌 인생 최고의 몸무게. 이것저것 아무리 액션을 취해도 고민은 항상 그 자리에 있었고, 저녁 7시-오전 11시까지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으로는 계속 축적되기만 하는 체중을 전혀 줄일 수 없었다. 그런데...

  

"어, 됐다."


 주 1회 24시간 단식을 시작하며, 도저히 내려올 것 같지 않던 체중계의 눈금이 3칸이나 내려왔다.

 대략 1주에 1칸씩.


 24시간동안 아무것도 먹지 않는 일은 예상보다 쉬웠다. 어차피 언젠가부터 아침은 거의 먹지 않는다. 기껏해야 92~99%의 다크초콜릿 약간, 견과류, 커피 정도. 오전 11시부터는 만든 빵들 중 1-2가지의 맛을 테스트하고 1시 넘어 점심 식사. 즉 점심을 조금 일찍 먹고 1시 30분경부터 단식을 시작해 저녁 한 끼만 참으면...!

다음 날 1시 30분부터 다시 점심을 먹을 수 있다.


 어렵지 않게 5주차까지 주 1회 단식을 이어나갔다. 문제는 단식이 습관화되려 하자, 단식 후 평소보다 많이 먹는 경향이 생겨나기 시작한다는 점이었다. '어차피 또 단식하면 괜찮아질텐데 뭐!'라고 여기며 먹고 싶은 건 시간이나 횟수에 구애받지 않고 편히 먹고, 또 먹고.


그러자 체중계 눈금의 하향 흐름은 역전되기 시작, 단식에도 불구하고 오름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이런 식으로는 요요현상이 있는 여느 다이어트와도다를 바가 없고, 의지를 강화하거나 머리를 맑게 하는데도 하등 도움이 되지 않겠다는 결론에 이르고 말았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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