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드는 후기가 없어서 직접 쓰는 단식 후기(2)
주 1회(24시간) 단식을 5회까지 자연스럽게 성공하고, 처음에는 좋았다.
하루만 단식하면 6일을 맘껏 먹어도 체중이 줄고 컨디션이 유지되다니!
시간이 지날수록 슬금슬금 폭식하는 습관이 생기는 것 같다고 느낄 때까지는.
이러다간 건강 관리에 점점 더 미약한 도움밖에 되지 않을 것 같아, 먹는 양과 식욕 자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한 번에 큰 변화를 주기보다는,
차근차근 습관을 바꾸는 데 자신 있는 편이라
우선 단식 기간을 조금 늘려보기로 마음먹었다.
주 2~3일 단식, 혹은 1일 1식으로 나아가 평소보다 덜 먹는 날들이 늘어나면 전체적으로 먹는 양이 줄지 않을까?
매일 꾸준히 명상하며 물질에의 의존을 줄여나가고 있다. 자잘한 자극과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자유로운 의식 상태를 갈망하기에.
음식에 대한 욕구 통제가 나를 위한 다른 존재들의 수고로움을 줄이고,
스스로의 의지와 집중력을 벼려줄 것을 알지만
아직도 무언가 먹고 싶다는 습관적인 생각에 주전거릴 때가 많다.
배가 고플 때만 먹을 수 있어도 성공이지 않을까?
참고로 얼마 전 한 스님과 대화를 나누었는데, 스님들은 1일 1식을 기본으로 한다고 하셨다.
(그래서 살찐 스님이 없으신 건지…)
이틀 연속, 즉 48시간 단식을 해보기로 했다.
평소처럼 일하며 최소한의 활력을 얻기 위해 점심에 생채소와 생과일만 섭취하면서.
갑자기 음식 공급이 중단되면 몸속에 있던 기생충들이 움직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단식 전 구충제는 필수! 오랜만에 약국에서 구충제를 사다 남편 입에 먼저 한 알 넣어주고 나도 삼켰다.
그리고 대망의 다음날,
죽염을 이용한 '장청소'에 도전했다.
단식은 단지 굶는 행위가 아니라 몸속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일.
소금물은 죽은 기생충이나 장벽에 붙은 오염물을 세척해준다고 한다.
장에 쌓인 각종 노폐물을 없애 소화할 것이 없으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 단식 중 배고픔이 일어나지 않는다(이우영 저, <병은 만 가지라도 단식하면 낫는다> 중)는 책 속 글귀도 확인하고 싶었다.
죽염은 각종 미네랄과 황 성분을 함유한 알칼리성을 띠는데,
적당량을 넉넉한 양의 물에 녹여 마시면 해독과 관장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한다.
읽던 책에는 정확한 죽염의 양과 물의 양이 애매하게 언급되어 있었고
('대접에 물을 넣고 죽염 2스푼을 녹여 마시는 방법'이라고 나와있는데, 물의 양과 스푼의 크기를 알 수 없음)
웹서핑을 해봐도 사람마다 다르게 써 놓아 내 몸에 맞는 양을 직접 찾아보기로 했다.
요리에는 회죽염이 조금 더 안전하다는 글을 보고
자죽염과 회죽염 중, 회죽염을 사둔 터였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