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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BS 거리의 만찬 Mar 19. 2019

ep1. 아주 보통의 학교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에 관한 이야기

안녕하세요. <거리의 만찬> 1회 연출을 맡았던 KBS 박상욱 피디입니다. 

<거리의 만찬>은 2018년 11월 16일 자로 정규 편성이 됐습니다. 

지난해 7월 방송된 두 편의 파일럿에 대해 많은 분들이 좋은 평을 해주신 덕분입니다.

저희 프로그램의 정체성과 차별성은 ‘여성’과 ‘시사’라는 키워드에 있습니다.

기존의 프로그램들과 달리 남성 중심이 아닌 여성 중심의 시선-

그리고 먼 미래,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닌

‘지금, 여기’ 우리들의 이야기를 다루는 시사 프로그램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사'의 딱딱함은 걷어냈습니다. 

기계적인 중립을 과감히 탈피해서 감정이 있고 사연이 있는 

진짜 사람의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소위 ‘시사 예능’ 일뿐 아니라 ‘감성 시사’, ‘휴먼 시사’이기도 합니다.     

그저 밥 한끼 먹으며 당신의 '할 말'을 '듣는' 프로그램입니다


<거리의 만찬> 정규 편성 후 첫 회에선 ‘아주 보통의 학교’라는 제목으로 

발달장애아 어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p1. 아주 보통의 학교

방송일 : 2018년 11월 16일(금) 밤 10시, KBS1TV


한 장의 사진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됐습니다


재작년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첨예한 갈등, 

그 끝에 결국 ‘무릎 꿇은 엄마들’을 많은 분들이 기억하실 겁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그늘과 약자들이 있지만

어쩌면 발달장애인 가족들이야말로 가장 약한 사람들 일지 모릅니다.  


'다름'의 문제를 '차별'로 환원시켜버리는 세상의 시선은

그 무엇보다 아플 겁니다. 특히 그것이 '아이'를 향했을 때를 생각해보면요.


어쩌면 가장 무서운 건, '사람'인 것 같습니다


'발달장애'는 크게 나눠 지적장애와 자폐증을 통칭한 것입니다. 

쉬이 낫지 않는 병이죠. 그래서 병이라기보다는 ‘상태’에 가깝습니다. 


가족들은, 특히 발달장애를 겪는 아이를 둔 엄마는

몸은 자라지만 마음은 자라지 않는 아이를 평생 동안 오롯이 책임지고 살아가야 합니다.

엄마들이 ‘아이보다 하루만 더 살다 갔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이 결코 지나친 표현이 아닙니다.


그냥 학교입니다. 어린시절, 누구나 세상을 배우는 바로 그 학교


그런 엄마들에게 특수학교는 최소한의 안전판입니다. 

장애의 경중도, 종류도 제각각 모두 다른 발달장애 아이들은 

특수학교에서 그나마 각자의 상태에 맞는 치료와 수업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수교육 대상자 9만여 명 중 특수학교에 재학 중인 인원은 단 29%에 불과합니다.

나머지는 일반학교에서 뜻도 내용도 알 수 없는 수업을 간신히 버티고 

이른 하교 후 온갖 사설 치료와 수업을 들으러 다녀야 합니다.

물론 이 모든 시간에 엄마는 아이와 함께 있어야 합니다.


학교는 이제 인생의 시작단계에 불과합니다. 

졸업 후에도 엄마는 평생을 ‘아이와 함께 어디에 가야 할까’ 고민하며 살아가야 합니다.


'아이'를 '학교'에 보내는 당연한 일이 누군가에겐 왜 이렇게까지 힘들어야 하나요?




갈 곳이 없는 엄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끈질기게 싸우고 외치고 노력한 끝에, 

아주 작은 변화들이 서서히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엄마들의 이야기를 <거리의 만찬>을 통해 세상에 전하고자 했습니다.




할 말 있는 당신과,

<거리의 만찬>은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다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program.kbs.co.kr/1tv/culture/feastontheroad/pc/list.html?smenu=c2cc5a


유튜브 : https://www.youtube.com/c/KBS거리의만찬

인스타그램 : https://www.instagram.com/road_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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