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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랑 Jan 04. 2023

"대화가 필요해-" 새해의 우린 너무 바쁜걸.

새해 목표는 2세?

9월~12월 유독 생일자가 많은걸 보며 지인이 "다들 새해계획을 2세를 목표하나봐. 이쯤 우리도 생일 유독 많은 것봐" 썩 틀린 말도 아니다.


엄마가 되어 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원한다고 아이가 생겨지는 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일상을 내려 놓아야하는 입장에서는 '그래,올해까지만..'하며 나를 다독이며 지금의 즐거움을 내려놓는 용기가 필요하니까, 목표라면 목표여야지.


그럼 뭐하나. 손발도 짝이 맞아야 소리가 난다고. 사실 마음의 준비는 안됐어도 용기 내보겠다고 마음 먹었는데, 이젠 남편이 고민에 빠진 듯 하다. 연말 연초, 그리고 특정 시즌마다 바쁜 남편은 자기 몸 하나 케어하기 바빠진거다.


나도 바쁠때면 숨고를 틈 없이 살기에 100번도 더 이해는 한다. 하지만 여자는 남자들 보다 멀티가 잘 된다. 아니, 적어도 나는.


가정도 일도 소중하기에 힘들어도 그만큼 에너지를 분배하는데 남편에겐 쉽지 않은 모양이다. 처음 하는 일이니 더 이해도 한다.


몇년 째 올해는 꼭을 외치며 미루던 내가 마음을 먹었다니 응원을 한다. 다들 '남편이 바빠도 여자가 맘 먹을 때 밀어 붙여야해' 라고 하지만 내 맘은 그렇지 않다.


항상 임신에 대한 결정권이 여자에게 있는 듯 하다. 내가 두려워하는 이유와 같은 이유들로 그럴 수 밖에 없다는걸 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게 나만의 결정인 듯 흘러가는건 원하지 않는단 말이다.


아이는 나 혼자 키우나? 연애하며, 결혼생활하며 서운한건 참아도, 우리 두 사람의 아이를 갖는데 나만 마음의 부담이 커지는건 나도 사양한다.


배려하고자 하는 만큼 배려 받고 싶다.


결혼하면 여자의 삶이 180도 달라진다하지만, 남자라고 다르랴. 어쩔 수 없는 가장의 짐을 짊어져야 할 수도 있는데. 존중한다. 그 무게를.


그렇다고 나도 맘의 준비가 썩 된건 아니다. 새해라고 나도 내 목표를 한 가득 써두었다. 아이는 사실 그 중 하나이다. 가장 크지만 가장 우연적으로 되면 되리라 라는 뭐 그런.




사실 우리에게는 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  암묵적으로 서로 침묵을 하고 있는 우리는 대화가 필요하다.


서서로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대화. 아이가 생기면 그 책임감은 무지막지하겠지만, 그럼에도 우리의 아이를 마주하며 기쁠 우리를 상상하는 대화.


서로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앞으로도 최선을 다해 맞추어 가겠다는 진심어린 약속을 담은 대화들 말이다. 다양한 이유로 미루고 있는 예비 부모의 길.


"사실 우리는 대화가 필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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