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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랑크뤼 Aug 16. 2021

태즈메이니아 첫째 날 - 호바트

HOBAT

태즈메이니아 첫째 날 - 호바트


자유여행을 계획할 때는 철저한 준비가 필수인데, 필자의 경우 아래와 같은 순서로 여행을 계획한다. 


가고 싶은 여행지 결정 - 여행정보 수집 - 동선 결정 - 휴가일정 확정 - 항공권 예약 - 숙소 예약 - 렌트카 예약 - 공연/레스토랑 예약


태즈메이니아를 여행지로 정하고, 테즈메이니아와 관련된 블로그 여행기와 뉴스 등을 통해 꼭 들러봐야 할 곳을 정한 후 휴가 일정을 확정했고,  일정을 꼼꼼하게 계획했다.


요즘은 여행앱이 있어 편리한 방법이 많겠지만, 그 당시 필자는 엑셀로 표를 만들고, 구글 지도를 이용하여 관광지와 관광지의 이동시간, 관람시간등을 고려해 시간 단위 계획을 세우고, 주의 사항 및 특이사항들을 기록해 참고하면서 다녔다.


항공권 예약


필자는 그 당시 필리핀에 있었기 때문에, 세부퍼시픽항공 프로모션을 이용하여 4인가족 시드니 왕복 티켓을 870 싱가폴달러 (약 74만원)에 예약할수 있었다.  한국에서는 상상도 할수 없는 착한 가격이다.




시드니에서 태즈메이니아로의 이동은 호주 저가항공으로 예약했고 호바트 in 론체스톤 out 으로 예약했다.  

(참고로 태즈메이니아는 남쪽에 호바트 공항이, 북쪽에 론체스톤 공항이 있어 In / Out을 달리 할 수 있다)



이렇게 비행기를 환승해가며 여행지로 가야할 경우, 연착 & 환승 시간까지 충분히 고려하여 갈아탈 항공편을 예약하는 것이 좋다.

 

필리핀 항공사의 경우 연착할 확률이 다소 높기에, 환승까지 2시간 남은 비행기는 포기하고 그 다음 비행기를 예약했다. 


비행 스케쥴은 아래와 같다. 


마닐라(00:05)출발 → 시드니(10:05)도착 → 시드니(13:55)출발 → 호바트 (15:50)도착


숙소 예약


이용자들의 후기를 참고하여 가능하면 안전하고 조용한 곳으로 택했다. 

모두 부킹.com에서 해결했는데 여행 마지막 날은 잠만 자고 공항으로 이동할 거라 공항에서 가깝고 저렴한 숙소로 예약했다. 


렌트카 예약


태즈메이니아 여행은 랜트카로만 가능하기에,  호바트에서 렌트하여 론체스톤 공항에서 반납하는 조건으로 예약했고, 넉넉한 크기의 SUV 차량으로 했다.  



이렇게 예약까지 끝내고 나면, 본격적으로 detail한 정보를 수집해야 한다.

특히 먼저 여행했던 사람들의 여행 후기, 주의해야 할 점, 여행 팁, 맛집 정보 등을 참고하면 좋다.


정보가 너무 많아 일일이 기억하기 힘드므로, 알짜배기 정보들은 여행 동선, 세부 계획과 함께 특이사항에 정리하여 하나의 표로 만들면 비로소 여행 준비는 완료된다. 아래 표처럼 말이다. ㅎ



이제 미지의 세계, 태즈메이니아로 떠날 시간이다.


저녁 12시에 출발하는 비행기라 집에서 저녁을 먹고, 10시경에 마닐라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새벽에 출발하는 비행기를 이용할 경우 다음날 바로 일정을 시작할수 있는 장점이 있으나 다른 time zone에 도착해서 시차적응도 해야 하므로 체력적으로 좀 무리한 일정이긴 하다.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해야 하는 경우, 좌석에 앉아 잠을 청해야 할 때 좁고 답답하여 숙면을 취하기 어렵다. 탑승객이 적은 경우 한 줄이 통채로 비어있는 자리에 가서 누워 잠을 청하면 생각보다 편하게 갈 수 있는데, 그 날 탑승인원이 적어 누워 갈 수 있는 행운이 생겼다. 

  

얼마나 긴 시간이 흘렀을까, 잠에서 깨어나 창 밖을 보니 수평선 너머로 해가 뜨려는지 하늘이 밝아오고 있다.  


이름 모를 섬들이 보이고, 해는 점점 더 붉게 떠오른다.   



해가 두둥실 떠올라 따스한 햇살이 기내로 스며들 듯 퍼진다.

아직 꿈나라에 있는 아이들과 집사람. ㅎㅎ 아빠가 이런 사진을 찍었을 줄은 꿈에도 모르겠지. 



우리 가족을 태운 세부퍼시픽 항공기는 무사히 시드니 킹스포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호주에 도착하긴 했지만 태즈메이니아로 가기 위해서는 국내선 항공기로 다시 갈아타야 한다.

우리가 내린 국제선 터미널 1에서 짐을 찾아 들고 다시 국내선 터미널 2로 이동한다.



어떤 분의 블로그에서 T1 에서 T2 공항 이동 방법을 숙지한 관계로 어렵지 않게 셔틀을 타고 T2 터미널로 이동할수 있었다.   



드디어 도착한 T2 국내선 공항. 우리 가족을 태우고 태즈메이니아 호바트로 출발할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항공기가 보인다.



다시 비행기를 타고 태즈메이니아로 간다.

비행시간이 짧아 이륙 후에 스낵과 음료수 서비스를 주는데, 동양인으로 보이는 스튜어디스가 말을 건넨다. 

어디에서 왔냐고 물어봐서 한국에서 왔다고 했더니, 갑자기 한국말로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호바트로 가는 비행기에서 한국 관광객을 보기는 처음이라고 하시면서 기내 서비스로 나오는 견과류와 빵등을 푸짐하게 건네주신다. 이런 고마울 때가... 


드디어 호바트 공항에 도착했다.


한적한 호바트 공항이다. 

공항에 도착했으니 렌트카를 빌릴 차례다.

렌트를 할 때 운이 좋으면 차량이 업그레이드 되기도 하지만, 이날은 예약했던 도요타 차량 모델을 그대로 인수했다. 그래도 새차라 기분이 좋았다. 



처음 몰아보는 차종에, 운전대도 한국과는 반대로 오른쪽에 있으며, 도로 주행도 한국과는 반대편으로 달려야 한다.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사거리에서 좌, 우회전을 할 때 순간 역주행을 하게되는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으니 조심 또 조심해서 운전해야 한다.


첫 목적지는 호바트 살라망카 마켓인데  호바트 공항에서 약 20분 가량 운전을 하고 가야 한다.



네비게이션의 도움으로 어렵지 않게 도착한 호바트 살라망카 마켓, 벼룩시장으로 유명한 이 곳은 공예품과 특산품, 먹거리, 거리공연 등이 펼쳐지고 각종 유기농 채소와 과일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관광객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오후 늦게 도착해서 인지 벼룩시장은 온데 간데 없고 텅 빈 주차장만이 우리 가족을 맞아준다.



마켓 광장에 있는 조형물들과 분수대, 오래된 벽돌 건물들과 새로 지은 콘크리트 건물이 멋지게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마릴린 먼로의 포즈를 흉내내는 토끼 아가씨와 멍멍이 사진작가 상에서 찰칵~



식료품 가게에 장을 보러 들렀는데, 큰 맥주 냉장고가 눈길을 사로 잡는다.

MOO 맥주다. 호주 아티스트 존 켈리 (John Kelly) 가 디자인한 레이블이 인상적이라 자꾸만 눈길이 간다. 

4가지의 종류가 있는데 종류별로 사본다. 

와인도 진열되어 있는데 모두 태즈메이니아에서 난 와인들이다. 여기는 자연 천국이면서  맥주, 와인 천국인 것도 같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가야 할 시간이다.


부두에 정박해 있는 배 사이로 조그만 해상 레스토랑이 있다.



필자가 선택한 맛집은 MURES다.

다녀온 사람들의 평이 좋아 선택한 레스토랑인데, 역시나 사람들로 붐빈다.



오이스터 트레이, 피쉬앤칩스, 샐러드, 연어요리로 저녁식사를 즐긴다. 

 


벌써 어둠이 내린 호바트 항구. 이제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숙소까지는 약 30분 거리다. 



다시 네비의 도움으로 찾아간 숙소, 내일 아침 배를 타고 부르니 아일랜드로 가야 하기에, 선착장 근처 숙소로 잡았다. 개인 주택인데 별채를 관광객을 위한 숙소로 활용하고 있는 집이다.

푹신한 침구류, 뽀송한 타월이 마음에 들었고, 우리 가족을 품어주기에 넉넉하고 멋진 집이었다.




작은 주방도 있고, 거실에 벽난로까지~



짐정리와 샤워를 마치고 수퍼마켓에서 구입한 통닭요리와 MOO 맥주로 여행의 피로를 푼다.



간단하게 한 잔 하려고 맨 오른쪽 노란 해골 맥주를 골랐는데 어라? 이 맥주가 장난 아니게 맛이 좋다.

로스트 치킨과 찰떡 궁합을 이루는 MOO맥주!


각각 다른 종류의 맥주인데 라벨도 그 맛에 따라 다르게 그린 것 같다. 


벽난로에 불을 피우고 , 맥주를 마시면서 타오르는 장작의 불꽃을 즐기다보니  어느새  4종류의 맥주를 다 맛보고야 말았다. ㅎ



술을 너무 마시지 마라는 경고의 레이블인가... ㅎ


        

거의 이틀에 걸쳐 도착한 호주의 남쪽 섬, 태즈메이니아의 첫날 밤은 이렇게 깊어간다.

내일은 남극과 가장 가까운 등대가 있는 브루니 아일랜드를 보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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