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y Island, The Neck Lookout
브루니 아일랜드는 호바트에서 차로 약 40분 거리에 있는 케터링(Kettering) 마을의 선착장에서 페리를 타고 20분 정도 가면 도착하는 섬이다.
호주에 딸린 가장 큰 섬인 태즈메이니아에서 다시 배를 타고 가야 하는 브루니 아일랜드!
때묻지 않는 태초 자연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어 힐링을 원하는 많은 관광객의 위시 리스트에 오른 곳이기도 하다.
노스 브루니(North Bruny)와 사우스 브루니 (South Bruny), 두 섬은 거위의 목처럼 길고 가느다랗게 연결된 특이한 구조인데, 그 목 가운데 부분에 가장 유명한 뷰 포인트가 있다.
그 이름은 바로 The Neck Lookout이다.
어제의 피로를 떨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숙소를 둘러본다.
밤에 도착한 관계로 주변이 어떻게 생겼는지 전혀 알 수 없었는데, 언덕 위 자연의 품에 안긴 아담한 숙소다.
맨 오른쪽 별채가 우리 숙소인데 독립적 공간이어서 좋다.
숙소 출입구는 마치 깊은 숲 속의 집으로 들어가는 느낌적인 느낌을 준다.
태즈메이니아 와서 처음 만나는 예쁜 꽃들, 그리고 특이하게 생긴 나무들.
때묻지 않은 순수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고 그 신선하고 향긋한 공기를 사진에 담을 수 없어 안타깝다.
오늘이 9월 11일(일요일). 최저기온은 7도, 최고기온은 15도로 좀 쌀쌀한 날씨고 비가 올 확률은 80%로 매우 높다.
사실 브루니 아일랜드에서 가장 인기 있는 Activity는 유람선을 타고 섬의 절벽을 따라 돌면서 바다사자, 고래, 새들을 구경하는 것이다. 검색해보니, 파도에 옷이 젖을 수 있다는 후기도 있고 최저기온이 7도라 바닷바람을 감안한 체감기온은 훨씬 낮을 것 같아 아이들이 감기에 걸리지나 않을까 걱정되었다.
여행을 시작하는 첫날이라, 좀 아쉽기는 하지만 유람선을 타는 대신 여유롭게 섬을 둘러 보기로 하였다.
아래 table은 캐터링 선착장에서 브루니를 오가는 페리 시간인데, 오늘이 일요일이니, 브루니 들어가는 첫배는 7시 30분, 캐터링으로 나오는 마지막 배는 오후 7시 15분이다.
아침을 챙겨 먹고 10시경에 선착장에 도착했다.
들어가는 표를 끊고 주변을 둘러본다. 하늘은 잔뜩 흐리지만 비는 오지 않는다.
평화롭게 보이는 선착장에 정박된 앙증맞은 요트들, 그리고 검둥이를 산책시키는 사람과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저 멀리 페리 한 척이 항구를 향해 들어오고 있다.
차를 몰고 배로 들어가서 파킹을 하면 끝.
딸아이는 피곤했는지 고개를 젖히고 잠에 빠져 들었고, 집사람은 모닝커피 중이시다.
필자는 갑판에 올라가 멀어지는 선착장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아 본다.
브루니 아일랜드에 도착해서는 아래의 일정으로 섬을 둘러볼 예정이다.
브루니 선착장
Get Shuchked (굴 농장)
Cheese complay
The Neck Lookout
Premium Wines (점심)
Cape Bruny lighthouse(체험 투어)
Adventure bay beach
저녁식사 (장소 미정)
브루니 선착장
캐터링 숙소
처음 도착한 굴 가게, GetShucked다.
바로 앞바다에 굴 양식장이 있고, 매일매일 신선한 굴을 아침에 따 와서 고객들을 맞는다고 한다.
메뉴판을 보니 상당히 자극적인 문구로 관광객을 유혹한다.
Fuel for Love... 주요 메뉴는 굴인데, Naked와 Dressed가 있다.
굴 가게에 왔으니 굴을 맛보고 가야지.
Naked Dozen을 주문했다.
요렇게 단출하게 나오는 굴 요리. 레몬즙을 뿌리면 끝.
냉장고에 보니 태즈메이니아에서 생산한 화이트 와인들이 있다.
아... 굴에는 쇼블이 딱인데...
맛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운전을 해야 하니 꾸욱 참고, 사진으로만 남겨본다.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굴 한 접시를 먹고 나와보니 다른 관광객들이 빛이 따스하게 들어오는 테라스에서 한가로움을 즐기고 있다.
가게 구석에 세워져 있는 트랙터와 작은 배.
저 배로 아침마다 바다에 나가 굴을 건져 오나 보다.
근처에 있는 Cheese company로 향한다.
길 옆 주차장에 차를 대고 조금 걸어 들어가면 가게가 나온다.
직접 만든 치즈, 벌꿀, 수제 맥주 등을 판매한다.
아, 태즈매이니아는 와인, 맥주 천국이란 말인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자연산 벌꿀과 치즈를 구입했다.
이제 대망의 포인트, The Neck Lookout으로 향한다.
The Neck Lookout 주차장에 차를 댔는데 바로 앞바다 (호수처럼 보이는데, 바다다)에 백조가 떠 있다.
그런데 이게 백조가 아니라... 블랙 스완이다!
경제용어로는 끔찍한 뜻을 지니고 있지만, 그래도 이렇게 귀한 흑고니를 보는 것은 행운이 아닐까?
The Neck Lookout 전망대 아래에 있는 것이 Bruny Island Neck Game Reserve인데 귀여운 펭귄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낮에는 바다에 가서 물고기를 잡아먹고, 밤이 되면 섬으로 돌아온다고 하여 많은 관광객들이 밤이 되면 펭귄을 보러 오는 곳이기도 하다.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부르니 북섬과 남섬을 이어주는 The Neck이 서서히 나타난다.
왼쪽 사진이 부르니 북섬, 오른쪽 사진 멀리 보이는 것이 부르니 남섬이다.
The Neck Lookout 정상의 왼편에는 태즈메이니아 최후의 원주민이었던 TRUGANINI를 기리는 비석이 있는데 슬픈 역사를 간직한 태즈메이니아 원주민을 기리는 듯 표정이 슬프다.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블로그를 참고하기 바란다.
https://blog.naver.com/herbst2018/222106850934
가슴이 뻥 뚫리는 뷰가 바로 이런 곳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진으로 남겨 보지만, 멋진 풍경을 사진으로 다 담아낼 길이 없어 아쉽기만 하다.
전망대에서 아래로 내려와 정말 펭귄이 살고 있는지 궁금하여 여기저기 둘러보다가 구멍들을 발견했다.
바로 이 구멍이 펭귄의 집일까?
앞바다 해변가로 나가 펭귄의 발자국이 있는지도 확인해본다.
이건 사람의 발자국이고...
이것도 아니고...
ㅎㅎ, 찾았다~
앙증맞은 발자국들이 있는 것으로 보아, 펭귄이 드나들고 있는 것이 틀림없다!
저 멀리 어딘가에서 열심히 물고기를 잡고 있을 펭귄들, 저녁에 돌아가는 길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닷가 해변에서 올려다본 The Neck Lookout을 배경으로 딸아이의 사진을 남겨본다.
점심을 먹으로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