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비즈니스리뷰 2016년 1,2월호에 실린 TOMS 설립자 이야기
2016년 1,2월호 HBR(하버드비즈니스리뷰)에는 탐스슈즈의 설립자인 Blake Mycoskie의 이야기가 짧게 실렸다. 탐스 슈즈의 성공과 경영 프로세스에 함몰되어 Why라는 목적을 잃었던 자신을 안식년을 통해 되돌아보고 TOMS eyewear에 이어 커피사업을 시작한 내용을 담담하게 적어놨다. TOMS 커피 1봉지를 사면 1주일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을 제공하는 사업모델을 런칭해서 운영하고 있다는 내용이라서 국내에 어떻게 소개되어 있는지 찾아봤더니 몇 몇 기사가 나왔고, 올해 한국을 방문하였던 것으로 아는데 올해 인터뷰한 내용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HBR에 실린 내용도 미션에 대한 것이다. 그리고 설립자, 리더의 고독과 매너리즘(?) 같은 것도 솔직하게 드러나 있어, 어느새 정독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스타트업의 동지애(camaraderie)와 흥미는 위계적인 질서로 대체되기 시작하고 리더십 팀은 갈등과 말타툼으로 수렁에 빠졌다. 조직의 새로운 임원들은 이전의 회사들에서 사용되던 프로세스와 시스템 시행하자고 주장하고.... 초창기부터 함께 해온 직원들은 더 기업가정신을 가지고 있는 회사를 찾아 떠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그들을 따라 나가고 싶어한다느 것을 깨달았다"
글을 읽으면서 2010년부터 연을 맺고 있는 회사의 대표님도 생각났다. 근자에 통화해 보면 목소리에 힘이 별로 없으시던데, 동일한 고독 혹은 프로세스와 매출에 매몰되어 계신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도 들었다. Blake Mycoskie는 커피 사업을 시작하면서 처음 탐스 슈즈가 가졌던 미션과 비즈니스를 다시 연결시켰다(reconnect)고 한다.
탐스 슈즈가 좌충우돌을 겪어온 것도 사실이다. 다소 많은 비난에도 직면했고, 본문에도 나오듯, 유통이나 신발 제작에 경험이 일천한 설립자에게 쉽지 않은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사업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선 후, 설립자 혹은 대표에게 불현듯 혹은 당연히 찾아오는-물론 시장에서 살아남은 기업에 한해서다- 기업의 정체성 고민은 곧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목표와 프로세스 사이의 균형은 스타트업에게는 필수가 아닌가 싶다.
아니다. 작은 조직으로 넓히는 것도 가능하겠다. 이는 작은 기업과 작은 NGO에 모두 적용될 수 있는 화두이다. 오히려 스타트업은 비즈니스 모델 하나로 일원화할 수 있다면, NGO를 시작하는 경우에는 고유의 목적 사업과 조직의 재무적인 기반을 같이 고민해야 하니 갑자기 2차 방정식이 되어 근의 공식을 써야 할 거 같다.
하지만 여전히 목적이 이끌어야 힘에 덜 부친 건 맞는 것 같다. 2016년도 화이팅입니다. 작은 단체의 대표님 그리고 진정성있는 큰 조직의 설립자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