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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Jan 01. 2021

사우디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

화이자 백신이 다 떨어져서 중국산 백신을 맞기 전에 서두르자. ^^

벌써 2020년이 작년이라니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 


지난 12/17부터 사우디는 Sehhaty라는 앱을 통해서 자국민/외국민들로부터 접종을 예약받았고 주변의 한국인들 중에서도 기저질환이 있거나 연세가 있으신 분들이 접종을 받았다는 소식을 들었다.


사실 예비승인을 받은 화이자 백신 자체도 믿음직하지 않았으며, 게다가 사우디에서 접종을 받는 것은 더 꺼림칙한 터라 아예 신청조차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12/25에 왕세자인 MBS도 백신을 맞았다는 사진을 보고 나도 언제 맞을지는 모르지만 일단 신청이라도 하자는 마음에 신청을 했었는데, 오늘 1/1 새벽에 접종 신청이 승인되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아마도 고혈압을 가지고 있어 기저질환 대상자로 우선 접종을 받게 된 것 같다.


와이프는 내가 신청한 것보다 1주일을 더 먼저 신청했는데, 나이도 50세가 안되었고 기저질환도 없다고 표시해서 내가 더 우선적으로 접종대상이 된 것 같다.

장소도 시간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고 앱이 워낙 직관적이라 어르신들이 신청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새벽에 접종을 예약하고 딱 7시간 만에 접종장소인 Riyadh Expo에 도착해보니 생각했던 것보다 워낙 시설이 컸지만, 엑스포장으로 사용하던 시설이라서 주차장도 넓고 차, 사람을 통제하는 안내원이 너무 많다 싶을 정도로 배치되어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앱에서 생성되는 바코드를 한번 인식한 후에는 번호표를 가지고 20m 간격으로 배치된 안내원들의 설명에 따라 이동하면 되어서 매우 빠르게 접종이 진행되는 것 같았다. 엑스포장 전체를 코로나 및 독감접종 시설로 만들어 놓았고, 주차장 및 휴게시설까지 거의 완벽하다. 앱에서 바코드가 생성되고 바코드 인식을 하면 별다른 서류도 필요 없다. 


원래 약속시간이었던 11시 보다 10분 전에 도착했는데, 접종을 마치고 나니 11시 5분, 약 15분 만에 모든 접종이 끝나고 꽃까지 나눠준다.  그렇다고 해서 뭐하나 대충 하는 게 없는 것이 개별적인 접종실에서 영어/아랍어 설문지를 가지고 접종 종사자가 하나하나 체크를 하면서 설명까지 해주는데도 아무런 지체되는 느낌이 없다.


대기실에는 물, 주스, 소독제 등 모든 것이 완벽하게 준비되어 있고 대기실도 Cell로 나눠져 있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어도 철저하게 격리/분리되어 접종이 진행된다. 사전에 많은 준비가 있었던

것처럼 보이고 코로나 관련해서는 사우디가 정말 잘 대처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처음 1차 접종을 예약할 때 2차 접종일까지 자동으로 예약되니 이제 19일 이후에 다시 접종을 받으면 접종 완료 증명서도 받을 수 있다.


코로나가 시작된 이후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사우디 사람들의 1) 줄 안 서는 습관, 2) 거친 운전습관, 3) 하세월 대관업무 등이 서서히 변하고 있다. 코로나에도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PS. 접종을 마치고 받은 하얀색 장미꽃의 의미는 무엇일까? 근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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