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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외노자 Jan 22. 2021

사우디에 서식하는 외노자의 생활기

Episode 5. 코로나 백신(화이자) 2차 접종을 마치고......


원래는 백신을 맞기 전에 고민을 했어야 했는데 공짜에 눈이 멀었던 나는 신년 벽두(1/1)에 코로나 1차 접종을 받고 나서야 이런 저런 고민을 많이 했다. 


특히, 스웨덴에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고 30명 정도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뉴스와 세계 여기저기서 들리는 괴담수준의 이야기들 때문에 너무 빨리 접종을 받은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더 들었다. 그래서 더더욱 2차접종을 받아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사우디의 경우 '20년 12월초 백신 접종 최초 시작단계에서는 다들 꺼리는 분위기 였다가 왕세자가 우선적으로 접종을 받았고, 85세의 고령인 살만국왕도 접종을 받는 모습을 대대적으로 홍보하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적극적으로 접종을 신청하게 되었다. 외국인들에게도 사우디 국민과 동일한 기준으로 신청하면 차별없이 접종을 해주어서 현지 주재원들도 혜택을 받았던 것 같다. 


접종신청자도 증가하고 엎친데 덮친격으로 화이자 백신 생산지연으로인한 수급량 부족으로 1월말이 되니 1차 접종 승인을 받았는데도 접종 시기를 연기한다고 발표(1/20)되었다. 다행히 기존 1차를 접종한 2차 접종 대상자들은 예정대로 접종을 해준다고 한다. 1차접종을 마치고 19일내 2차접종을 해야 항원이 형성되는 특성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결정이라 생각된다.


"1차접종 이후 부작용 또는 특이증세가 없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결론은 암시롱 않다는 것이다."


1차접종 당일 : 5~6시간 경과후 접종부위 통증이 심해짐(독감주사와 비슷), 샤워는 안했음

1차접종 1일차 : 새벽부터 약간 감기 기운, 미열, 어지러움, 몸살 기운 (출근을 해야하나 약간 고민)

1차접종 2일차 : 접종부위 통증 거의 없어짐, 스트레칭 등 운동도 가능, 거의 90% 회복

1차접종 3일차 : 99% 원상회복


2차접종을 받았다는 교민들의 후기가 올라오기 시작하고 1차보다 2차는 접종후 느끼는 증상의 강도가 더 세다는 이야기를 듣고나니 더 망설여지기는 했지만 "공짜라면 양잿물도 마신다"는 생각으로 접종을 받으러 갔다.


신문 보도대로 접종장소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동안 더 practice가 발전되어 아무런 어려움이나 기다림 없이 접종을 받았다. 심지어는 원래 약속시간은 PM10:30인데 오전 10:30으로 착각하고 갔어도 별 문제없이 접종을 해주었다.


접종 당일에 아스피린 같은 약물 복용을 했는지 여부와 감기 등 다른 건강상황에 대한 철저한(?) 확인을 거친 후 접종을 해주었다. 이번에 관찰한 것이지만 화이자 백신은 한개의 앰플을 여러명에게 주사하는 방식이었다. 접종을 받은 사람들의 증언에 따르면 주사량이 다 다른 것 같다는 이야기도 있었다. 부부가 접종을 했는데 서로 아픔을 느끼는 편차가 있었다는 증언을 하니 더 신빙성이 가지만 설마........


와이프가 주사기에 약을 소분하는 것을 보더니 굉장히 적은량 2ml(?)을 덜어냈다고 하니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하여간 직접 2차접종을 마치고 난 후기는 아래와 같다.


2차접종 당일 : 5~6시간 경과후 접종부위 통증(독감주사와 비슷), 저녁도 먹기 싫음   ===> 1차와 동일

2차접종 1일차 : 새벽부터 미열, 몸살, 강한 회사가기 싫은 증세가 생김, 저녁 skip  ===> 1차때보다 더 힘듬

2차접종 2일차 : 증상 거의 완화, 아침 운동, 스트레칭은 못함, 거의 90% 회복  


2차접종을 마치면서 접종 완료여부를 확인해주는 증명서를 발급해주냐고 물어보니 "Tawakkalna"라는 앱을 통해서 접종받은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안내을 해준다. 저녁에 확인을 해보니 Health Passport라는 것에 

1,2차 접종시기 등 상세한 정보들이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가 IT관련 정부 서비스 우수국가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우디도 그에 못지 않은 것 같다. 각종 신분증과 개인정보(외국인등록증, 운전면허, 자동차보험)들을 이 App을 통해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었다.


다만 오지오웰의 "1984" 소설 속의 "국가가 개인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전체주의"가 이미 일상속에서 현실이 되어 있다는 것에 조금 섬뜩하기는 했다. 


학교에서는 2020년 3월부터 시작된 재택수업이 올해 8월까지는 그대로 유지될 것 같다고 하고, 사우디 보건부 장관도 전국민의 70%이상이 접종을 완료한 시점에서야 학교등의 등교수업에 대해 고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는 등 '21년도 전망도 그다지 밝지는 않은 것 같다.


우리나라도 2월초부터 화이자 백신으로 우선 접종대상자들에게 접종을 시작한다고 하고 다른 나라들도 접종을 계속하고 있으니 예전과 비슷한 환경으로 돌아가는 시점이 더디지만 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집 여성동무들 (과거 돼지들)이 작년 코로나로 인한 Lockdown 기간동안 찐 살을 빼겠다고 "GM 다이어트"에 돌입하는 바람에 나도 반자발적으로 식사 조절에 들어가게 되었다. 벌써 최초 1주는 마쳤고, 놀랍게도 4kg를 감량했다고 한다. 


지금은 후속 1주간의 보식 기간을 보내고 있는데, 주로 야채, 과일, 치즈 등 평상시엔 잘 먹지 않는 여기서는 비싼 식재료들 위주로 먹고 있다. 심지어는 단백질 보충제까지 산다고 한다. 그냥 원래 먹던대로 먹었으면 좋겠다. 


하여간 벌써 2주동안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을 보면 참 여자들은 나이 고하를 막론하고 참 대단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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