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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Nov 14. 2024

[100-11] 셀프 코칭 10. 아름다운 메시지

아름다운 글을 쓰고 싶습니다. 글 속에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을 온전히 담아내고 싶습니다. 눈앞에서 아른거리는 햇살과 반짝이는 파도결의 물빛 하나하나를 생생하게 그려내고 싶습니다. 가을날 선선했던 공기가 어느 순간 훈훈한 바람이 되어 뺨을 스치는 그 순간을 슬로우 버전으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시간을 두어 묘사하고 싶습니다. 온몸에 온기가 점진적으로 스르륵 퍼지는 느낌을 글을 읽는 이가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미각이 어우러지는 그런 글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게다가 가슴을 울리는 메시지까지 있다면 금상첨화입니다. 그런 글을 쓰는 이가 되길 희망합니다. 아름다운 글이란 아름다운 메시지가 있는 글이겠죠....


메시지는 어떻게 전달될 수 있을까요? 경험과 사색에서 오는 것일까요. 어제 제가 들은 메시지가 그러했습니다. 한 존재의 아프고 또는 그렇지도 않은 경험, 경험의 해석과 사색. 경험의 직선적인 묘사와 담담한 소리는 단순한 글이 아니고, 색깔 없는 목소리도 아니었습니다. 목소리의 울림과 편지를 든 손의 떨림이 얼마나 진실하고 간절했는지요.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 없어 나는 어느 순간 어깨를 들썩이고 있습니다.


정신을 차려보니, 또 내가 보입니다. 나는 무엇 때문에 눈물을 흘렸을까. 단순한 공감은 아닙니다. 공기를 타고 온전히 전달되는 에너지가 있습니다.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삶에 대한 깊은 존중도 느껴집니다. 나는 그런 삶을 살기를 원합니다. 스스로 질문을 하며 시작했지요. 질문은 깊은 내면으로 나를 안내했습니다. 한 단면 밑에 또 다른 단면이 그 밑에 또 다른 단면이. 단면은 여러 겹으로 밑으로 밑으로 끊임없이 있어 보였습니다. 아직 어디가 끝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하나 확실히 알게 된 것은, 나는 이제 살아간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할 중대한 일이라는 걸 압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이 그러한데 눈앞에 있는 이익과 이해관계에 허둥대며 삶의 의미를 잊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나에게 하는 말입니다. 아름다운 메시지는 아름다운 경험에서 오는 것이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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