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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벨플러 Miyoung Nov 15. 2024

[100-12] 셀프 코칭 11. 감정 쓰레기 말고

감정 쓰기

셀프 코칭은 나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너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두려운 상황과 불편한 관계와 직면하는 과정입니다. 질문하고 알아차리고, 직면하고 바라보고, 이해하거나 인정하고 흘려보내는 과정입니다. 아픔 없는 사람이 있을까요?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너도 그러함을 압니다.


너는 같은 상황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도 있습니다. 동일한 강도의 사건이 너에게는 지나가는 에피소드로 끝나고, 나에게는 트라우마로 자리 잡아 끈질기게 나 자신을 괴롭힐 수 있죠. 너는 말하고는 합니다.

“뭘 그런 걸 아직도 기억해? 그게 언제 적 이야기인데, 그냥 잊어버려.”

트라우마로 힘들어하는 나는 어리석고, 속 좁은 존재입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80억 인구는 모두 다른 자아와 개성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같아 보여도 너무도 다른 존재입니다. 같은 상황을 접했다고 생각되어도, 타고난 기질, 배경과 상황이 제 각각이므로 앞서 조언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조언이랍시고 하는 말도 너에게만 그렇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서로 “조언”은 정말 백번 생각해서 해야겠습니다.


너는 질문하기를 두려워합니다. 나도 그랬습니다. 질문을 하면, 나의 인생이 부정당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부정적인 기억이 올라오지 않게 널찍한 천막으로 차분히 덮어버리거나 꽁꽁 묶어 풀어지지 않게 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진실을 직면해야 했습니다. 진실은 덮어둔다고 사라지지 않습니다.


감정은 허구의 진실과 같습니다. 용기 있게 마주할 때 진실은 비로소 길을 내어 줍니다. 막혀있던 고속도로가 뻥 뚫리는 기분이죠. 셀프 코칭은 진실을 마주할 수 있게 해 줍니다. 글을 쓰며 하는 걸 추천합니다. 문맥이 맞지 않고 문법이 틀려도 상관없습니다. 스스로 질문에 대한 답을 아무렇게나 써내려 가다 보면 어느덧 진실과 마주한 나를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간 나를 괴롭히던 진실은 의외로 아무 힘이 없다는 걸 알게 되죠. 나는 괴로움에 소리를 지르기도, 안타까움에 한탄하기도, 분노에 욕을 휘갈겨 써내리기도 했습니다. 그랬더니 나를 격려하고 나를 보듬어주고 너에게 사랑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비로소 해방과 정화의 숨소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나는 셀프 치유를 그렇게 했습니다. 셀프 코칭도 같은 맥락입니다. 진실을 직시하고 나를 잘 보듬어 주세요. 나는 그럴 생각입니다. 너도 동참하면 좋겠습니다. 너는 잘하리라는 걸 나는 아니까요. 감정 쓰레기를 쌓아 두기보다 감정 쓰기로 괴로움에서 해방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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