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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재 Sep 27. 2019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보며

그 때 왜 그랬지 나

가만히 앉아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본다.


뭐 그리 거창한 것은 아니다.


가령 올해 내가 한국에 들어온 날이 9월 5일이라고 하면, 그 전에 독일에서 쓴 글들을 쭉 읽어보면서,

"저 때는 무슨 고민을 했을까" 하는 생각들을 하는 것이다.


찰리 채플린의 말 중에 유명한 말이 있다.

"삶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요, 멀리서 보면 희극(Life is a tragedy when seen in close-up, but a comedy in long-shot.)"이라는 말이다.

나 역시도 멀리서 누군가의 인생을 바라보며 "나도 저런 희극으로 가득한 인생을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내가 선망하고 부러워마지않던 그 인생을 닮아가고자 내 삶으로 끌어오면 멀리서 제 삼자의 입장에서는 볼 수 없었던 혹은 보지 않았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개인적으로 브런치를 시작한 것을 잘 했다고 생각한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같은 플랫폼은 대체로 개방이 되어 있고, 내가 주로 브런치에 발행하는 무게감이 있는 글들을 담아내기가 힘든 반면에, 브런치는 또 그렇지가 않다 느껴졌기 때문이다.


생각이 나고, 시간이 있을 때 마다 글을 하나씩 담아내는 과정에서 나름대로의 생각 정리도 되고, 장점이 꽤 많은 플랫폼이라 느껴졌다는 것이 이유라면 이유랄까.


누구나 그렇겠지만, 나 역시도 20대 후반의 어딘가에 서 있는 누구나 할 법한 많은 고민들 한 가운데에 서 있다.


공부를 하면서도 주변에서 일자리를 구하고 가계경제의 한 축은 못 되더라도, 최소한 자신의 밥벌이는 하는 친구들이 눈에 보이고 때로는 부러워지기 시작한다.


현실의 문제에 봉착하는 순간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보자.


어찌되었던 간에, 나는 이미 20대 후반에 들어섰고, 대학을 졸업하고 유학을 하고 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다는 것은 진즉에 알고 있다. 


그걸 알면서도 항상 후회할 짓들을 반복한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낄 뿐.


혹자는 그랬다.

"이런 글을 쓰고 이야기하는 것이 자칫 너 자신을 깎아내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이다.

하지만 난 반대로 생각한다.


누구나 고민은 있다. 

그 때는 그 때의 이유로, 지금은 지금의 이유로, 미래에는 또 미래의 어떤 이유로 고민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털어놓지 못한다면 앞으로 펼쳐질 긴 인생을 어떻게 살아나갈 것인가.


물론 나 역시도 거기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 문제지만 말이다.


지난 시간들은 어찌되었든 흘러간 시간들이다. 지금 이 순간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들이고.


그래서 하염없이 흘러만 가는 순간들이, 시간들이 야속하기만 하지만 어쩌겠는가.


그러려니 하고, 거기에 맞춰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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