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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재 Nov 25. 2019

27살의 고백

지금은 내 삶의 어디의 어디쯤일까.

새벽 한 시.


무언가 느낌이 좋질 않다.


그렇다. 오늘도 일찍 잠자리에 들긴 글렀다는 그런 느낌이다.


방에 있는 사운드바에 잔잔한 음악을 틀었다. 


노래는 윤딴딴의 '27살의 고백'.


"그래, 글을 써 보자."

정신을 차려보니 내 스물일곱도 거의 끝자락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 여러 해도 그랬지만, 특히 올 한 해는 도무지 무얼 했는지도 모를 정도로 빨리 지나간 것 같다.


누군가 그랬다.


"시간이란, 자기 나이만큼의 속도로 지나가, 그래서 매년 조금씩 더 빠른 속도로 지나가곤 하지."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같다.


어린시절 느꼈던 시간의 속도와 지금 느끼는 시간의 속도를 비교해 보면 확연히 느껴진다.


문득, 처음 독일땅을 밟고 어학공부를 하던 1년차의 시간을 생각해 본다.


무얼해도 시간은 느리게 갔고, 그 느리게 가는 시간 속에서 나는 꽤 많은 것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그렇게 한 해씩 연차가 올라가면서 내가 1년차때 느꼈던 것들이 무언가 반대가 되는 느낌이랄까.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데, 무언가 한 것은 없다는 그런 느낌.


글을 쓰고보니, 푸념 아닌 푸념이 되어버렸다. 



올 연말, 켜켜이 쌓인 내 머릿 속 고민들도 조금 덜어내고 생각들도 정리를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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