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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익재 Mar 04. 2021

독서의 의미

2년 전 오늘, 내가 썼던 글 다시 써 보기.

어릴 적부터 책 읽기와 글쓰기를 참 좋아했다. 


언제부터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기억을 되짚어보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가시고기' 독후감 공모전에서 수상했던 그즈음부터였던 것 같다. 


누구나 각자의 삶을 살면서 각자의 경험을 가지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형성된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간다. 여기서 독서는 내 삶에 타인의 경험을 가지고 올 수 있는 가장 손쉽고도 빠른 방법인 것이다. 그렇게 우리는 서로의 생각과 인생을 공유하고 알아가며 살아간다.


독일로 유학을 온 이후로 책을 읽는 빈도수가 줄어들었다. 핑계지만 읽을 수 있는 한국 책 자체가 귀해진 것과 독일어 자체를 공부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그 이유라면 이유였다. 그래서 여전히 한국에 들어갈 때 서점에서 사 온 책들을 캐리어에 한가득 담아오는 것도 그 이유에서다.


책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청년층이 찾는 자기 계발서에서부터 전공서적, 만화책 그리고 공무원 시험 준비서에 이르기까지 수도 없는 종류의 책이 존재한다. 


당장 앞날이 불안하니 사람들을 자기 계발서 내지는 시험 준비서를 많이들 찾게 된다. 그렇다고 그것을 폄훼할 생각은 없다. 그래서도 안 되는 것이고. 전자의 경우는 냉혹한 현실에 한 마디 위로가 필요해서 그리고 후자의 경우는 그 냉혹한 현실에 들어가기 위함이리라. 


다만 전자에 있어서는 유시민(2013)이 이야기했던 것처럼 '자기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히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 크게 위로가 의미가 있는가'하는 생각도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괜찮고 안정적인' 취업이 성공으로 여겨지는 청년층의 현실적 어젠다(Agenda)에 있어 저런 고민은 일면 사치일 수 있다고 생각되기도 한다. 결국 정답은 없다.


나 역시도 여기서 완전히 자유롭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는 않다. 누구나 본인이 서 있고 역할을 하고 있는 그 모든 곳이 다 힘들 것이다.


독일에 와서 느끼게 된 것이 많지만, 그중에서도 도드라지는 것은 바로 역마다 큰 규모의 서점이 있고, 대중교통 이동 간에 많은 사람들이 책을 읽는다는 것이었다. 흔히 '독일 사람'이라고 하면 '논리적'이고 '딱딱'하다는 편견도 어쩌면 이런 것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책을 읽음으로써 많은 생각을 하고 타인과의 삶에 있어 상대적이면서도 논리적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확고한 '생각'이 생긴다. 


이러한 생각의 조각은 모이고 모여 한 사람의 정체성(Identity)을 만든다. 이렇게 모인 정체성은 타인과의 토론과 이야기를 함에 있어 상대방을 존중하되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어쩌면 이런 것이 아닐까. 


혹자는 이런 이야기를 두고 '속 편한 이야기'를 한다고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독서의 중요성 그 자체는 어느 시대에서든 몇 번을 강조해도 전혀 모자람이 없다.


1933년 나치 독일 정권이 괜히 '국민들의 쇠뇌와 획일화'를 명분으로 분서 사건을 일으킨 것이 아니다. 


결론은 이렇다. 아무리 힘들어도 책은 짬 내서 읽자. 

이것이 결국 시간이 가면서 앞으로 본인의 정체성과 인생을 이끌지니. 


그런 의미에서 나도 얼마 전 괜찮은 인터넷 전자책을 찾아 읽는 중이다. 월 만 원 정도의 금액에 다양한 책들을 읽을 수 있으니 크게 아깝지도 않고.


자칫 상업적 목적을 띌 수 있어 어딘지는 밝히지 않으려 한다. 

선택은 각자의 몫이고 어떤 플랫폼, 형태를 통해서든 이 글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결론은 단 한 가지, '책을 읽는다'는 것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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