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에서 거의 20년을 살아 오면서 이 땅의 본 주인인 북아메리카 원주민들의 대한 지식은 중고등학교때 역사 시간에 배운 내용이 전부다. 또 학생때는 억지로 배운거라 기억에 남는건 별로 없다. 원주민에 관한 관심이 별로 없다가 점점 내가 사는 이 나라의 사람들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한국인으로써 한국 역사를 알야하 하는것 처럼 (한국 역사를 언젠가 제대로 공부 하고 싶다). 사실 나의 고향 대한민국에 대한 역사도 내가 잘은 알지 않지만, 조금만 배워보면 캐나다 원주민들과 한국인들의 역사가 비슷한 점이 많다. 캐나다 원주민들도 다른 나라로 부터 침략을 받았고, 강제로 그들의 정체성을 잃어야 했던 역사가 있다.
북미 원주민 토마스 킹이 쓴 “The Inconvenient Indian”은 모든 북아메리카 사람들이 읽어야할 책인것 같다. 역사적인 책이기도 하지만 지금도 이슈화되는 원주민들에 대한 여러가지 고정관념이나 문제들 대해 분석을 하는게 읽으면서 많은걸 생각하게 하였다. 내가 여태껏 제대로된 지식 없이 생각했던 원주민들에 대한 생각들도 바뀌게된 계기가 되었다. "Inconvenient"는 한국말로 불편한다는 뜻이다. 책의 제목은 "불편한 인디언" 이라고 대충 해석할수 있겠다. 이것은 원주민들 대한 대다수의 사람들의 생각을 표현한것이다. 원주민들은 우리 사는데 그저 불편한 존재이고 없으면 캐나다 정부는 법적을 꼬이는 일도 없을 편할 존재라는것이다.
우리가 원주민들이 불편하다는것은 원주민들은 우리 사는 방식과 다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된 역사를 가진 사람들로써 문화도 많이 다르고 삶에 대한 생각도 다르다. 이 땅의 본 주인이자 한 나라의 사람들로써 당연히 존중해 줘야할 그룹이지만, 캐나다의 대다수 시민들과는 달리 기계적이나 사회적 발전이 없어 보이니 우리에겐 답답해 보일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이 지금까지 계속해 오면서 갈등을 일으켰다.
그동안 역사적으로 많은 일들이 발생했지만 북미 원주민 역사중 아마 가장 가슴 아픈 일 중 하나는 캐나다와 미국에서 설립된 ‘residential school system’이다. 1800년대부터 1980년대까지 운영이 되었던 ‘원주민 기숙학교’는 캐나다 원주민들을 캐나다 주류 문화에 동화하겠다며 캐나다 정부가 운영해온 학교다. 인디언법에 따라 가족에게서 강제로 학교로 끌려온 원주민 아이들은 15만명이었고, 그들에게 영어로만 가르치고, 영어만 쓸수 있게 하였다. 원주민의 문화를 전혀 존경하지 않았다. 더 충격적인건 기숙 학교 사망률이 40%였다 (알버타주는 50%까지 올랐었다). 아이들을 굶기고, 좁은 공간에 많은 학생들을 생활하게하여 전염병이 퍼지면서, 제대로된 간호를 받지 못한 아이들 2명중 1명이 죽었다.
원주민 기숙학교는 대부분 백인 기독교 단체들이 설립하여 운영하였다.
같은 나라에 살면서 캐나다 원주민들은 법적으로 정부에게서 아직도 제대로된 취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들은 땅이 뺏기고, 언어도 뺏기고, 그러므로 정체성 모두 사라질 뻔 하였다. 문화적 차이 때문에 아직까지도 차별을 많이 받고있다. 내 생각엔 캐나다에선 흑인, 동양인보다 원주민들이 훨씬 차별 받고, 주위에서 주눅들도록 손가락질 받는다. 그것보다 더 심한 왕따는 정부에서 무시를한다는것이다.
일반인 대다수가 생각하는 ‘잘 사는 법'- 즉 대학교를 나오고 직업을 찾아서 돈을 잘 벌고 큰 집에 차를 몰고 산다는 법은 원주민들의 문화와 다르다. 다르다고 나쁜것이 아닌데, 다르다고 해서, 그들이 ‘우리'처럼 살고 싶지 않다고 해서 게으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난 이 책을 읽으며 이민자들이 만든 나라 '캐나다'는 지금 '우리'에게 살기 좋은 나라이지만, 남의 땅을 뺏은 자리라고 생각하니 뭔가 움찟 했다.
알아 갈수록 정말 어려운 이슈인것 같다. 어떻게 하면 원주민들의 문화를 존경하며 일반 캐나다인들도 함께 잘 살수 있을까? 일반인으로 내가 할수 있는건 앞으로 난 더 감사한 마음으로 살고 원주민들에 대한 지식을 더 넒히고 그들을 존중하는 태도를 배우는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