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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핑을공장에서 Apr 22. 2019

ABOUT : 골드러시가 만든 청바지

SHOGONG MAGAZINE

없는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있는 사람은 없는 옷



<위키피디아 출처 : 골드러시>



미국은 건국 초기 동부가 먼저 발달이 되었고,서부에는 인디언들이 살고 있는 광활한 땅에 불과했다. 

1800년대 후반 개척 시대가 한창이던 시절, 당시에도 빈부의 격차가 매우 컸던 시절인데, 미국의 서부에서 금이 발견되면서 별다른 생계 수단이 없던 가난한 개척민들은 줄을 지어 서부의 캘리포니아로 향했다. 


모두가 일확천금이라는 한 방(?)을 위해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꾸며 골드러시 열풍을 타고 금광으로 몰리기 시작했다. 골드러시 열풍은 1849년에 시작되었으며 1850년 골드러시 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캘리포니아로 넘어간 개척민들은 2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워낙 어려웠던 개척민들은 금광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무작정 돈을 벌기 위해 모이다 보니, 옷이나 장비 등을 준비할 여력도 없었고, 금광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잠잘 수 있는 숙소 또한 변변치 않던 시절이라 지금의 노숙과 비슷한 생활을 하면서 지내야 했다.

오직 금을 캐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먹을 것도 부족했던 처지였기에 숙소는 물론이고 제대로 된 장비나 옷을 갖춘 사람들을 찾아보기가 힘들었다. 


부푼 꿈을 안고 금을 캐러 온 광부들은 갈수록 상황이 더 어려웠는데 반대로 어려운 광부들을 대상으로 옷, 장비, 숙소 등을 제공해주는 일을 하던 사업가들은 캘리포니아 드림을 꿈꾸던 광부들보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게 되었고, 서부개척시대, 골드러시의 주역은 광부들이 아닌 사업가들이 진짜 주역이라는 말이 있다.



금광 주변 광부들이 생활하던 텐트촌



광산 주변에 숙박 업소도 없고 대부분 텐트를 치고 생활을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천막 원단을 제공하는 사업을 했다. 리바이의 가게에서 거래를 하던 제이콥 데이비스는 튼튼한 원단을 사서 광부들의 찢어진 옷을 수선해주는 재단사로 일을 했는데, 거칠게 일하는 광부들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였다.


광부들은 무거운 장비를 옷 주머니에 걸치고 일을 하니 주머니가 자주 뜯어지는 상황이 발생했고 데이비스는 단순 실밥으로만 고정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알고 고심 끝에 주머니 부분에 구리 리벳을 박아서 단단하게 고정시켰다.



당시 리바이스 매장



1873년 5월 20일 



당시 구리 리벳 특허 설명서에 있는 그림



작업복을 리벳으로 고정하니 광부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났고 데이비스는 이 디자인을 사업으로 발전시킬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데이비스 역시 라트비아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 형편으로 자본이 부족했고 특허 또한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었기에 도움이 필요했다.

데이비스는 평소 거래를 하던 리바이 스트라우스에게 디자인에 대한 설명을 해주고 도움을 요청하였고, 청바지의 특허가 아닌 구리 리벳에 대한 특허를 신청하게 되면서 1873년 5월 20일 구리 리벳에 대한 특허를 취득했다. 이후 리바이와 데이비스는 더 튼튼한 바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연구를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청바지에 고정된 구리 리벳



de NIMES


데님은 정확히 말하자면 청바지를 만드는 소재의 이름이다. 데님은 프랑스 ‘de NIMES’ 지방에서 처음 생산되었고 발음 때문에 지금까지 데님이라고 불리고 있다. 1870년대 미국에서 흔하게 생산되었던 데님은 워낙 질기고 튼튼하여 작업자 용 옷감으로 알맞고 가격도 저렴하여 당시에 널리 쓰였다. 


데님과 관련된 여러 가지 추측성 이야기들이 있다. 데님 원단을 프랑스에서 수입해서 만들었다거나 실수로 텐트 천을 염색을 해서 청바지를 만들었다는 얘기들이 있는데 광부를 위한 값싼 바지를 만드는데 원단을 수입할 이유도 없고, 당시 염색 원료 비용도 비싼데 직원이 실수로 텐트 천을 염색했다는 이야기들은 말 그대로 추측성 이야기일 뿐이다.



카우보이


유니섹스를 강조하던 리바이스 광고


섹시함을 강조하던 브룩 쉴즈 캘빈클라인 광고



청바지는 광부를 위한 옷, 이후 서부의 카우보이가 입고 더 나아가 서민들이 입는 옷이다. 19세기부터 만들어져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청바지는 당시 가난하고 억압받던 사람들이 즐겨 입던 옷이 주는 상징성은 자유라는 뜻을 품고 있다. 특히 1950년대, 할리우드 최고의 영화배우들이 영화에서 청바지와 가죽 재킷을 입고 나왔고 엄청났던 영향력으로 순식간에 청바지와 가죽 재킷은 자유와 반항적인 젊음의 상징이 되었다. 60년대에는 남녀 모두 같은 옷을 입는 ‘유니섹스’ 열풍이 더해지면서 여자들도 청바지 대열에 합류하였고, 80년대에는 유명 여배우들이 광고에서 청바지를 입으면서 ‘섹시함’까지 부여되면서 이 영향력으로 여성 해방의 상징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직장인들의 유니폼이었던 정장, 넥타이부대에서 벗어나서 청바지를 허용하는 회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이 역시 자유를 상징하기도 한다. 

광부를 위한 작업복 출신의 청바지가 역사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 있고 오늘날 패션과 일상생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청바지는 이제는 한 벌도 없는 사람을 찾기도 힘들지만 한 벌만 소유하고 있는 사람 역시 찾기 힘들 정도로 근, 현대사를 함께  살아가고 있는 옷이다.



Writer :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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