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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쇼핑을공장에서 Apr 01. 2019

ABOUT : 버블 프라이스?

SHOGONG MAGAZINE

권장/희망소비자 가격, 오픈프라이스 제도 그리고 버블 프라이스 제도?











모든 제품은 공장에서 생산되어 중간 유통 과정을 거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데 그 과정에서 많은 유통사들이 정한 수수료, 물류, 운송비 등 다양한 이유들로 인해 부풀려진 상태로 소비자에게 거래가 된다.

일반적인 판매가, 정상가를 부풀려진 상태의 가격이라 해석하고 버블 프라이스라 정했다. 그리고 중간 유통 과정이 빠진 금액을 쇼공의 판매가로 정하여 소비자에게 더 다양하고 넓은 선택의 기회를 부여하고자 했다.


지금은 2019년,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세상 돌아가는 흐름을 단번에 파악할 수 있다. 하루에 공유되는 정보의 양은 이미 가늠이 불가능한 만큼 방대한 양의 정보가 인터넷에서 공유되고 있다. 숱하게 들어봤을 법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우리는 허우적거리며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꼭 정보의 홍수, 다양성의 시대에서 더 넓은 선택의 폭이 생겼다고 많은 정보를 모두 인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가장 쉬운 예로 우리는 구매하는 모든 물건의 가격이 어떻게 책정되었는지 알 수 없다. 판매가가 어떻게 책정되었는지 역추적이 불가능하고 원가와 중간 유통 과정을 거치면서 발생하는 버블 프라이스에 대해서 별다른 고민 없이 시장 평균가를 기준으로 싸다, 비싸다의 판단만 할 뿐 가격 자체에 의문을 가지는 경우는 드문 편이다.


우리는 이 부분에 대해서 깊은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도대체 왜, 어떻게 이런 가격이 책정이 되었는지, 그렇다면 중간 유통 과정 모든 상품과 모든 브랜드에 반드시 필요한 과정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판매가 란 어떻게 책정이 되는 것인가?


가격 표시가 의무가 아니라서 어떤 물건에는 가격이 아예 없고 가격이 있는 경우는 권장 또는 희망소비자 가격으로 가격이 표시되어 있다. 먼저 권장/희망소비자 가격에 대해서 간단하게 살펴보면,


권장/희망소비자 가격

제조업자가 유통업자와 소비자 사이의 거래에 참고할 목적으로 임의적으로 표시하는 가격이나 법적인 근거는 없는 가격.

이게 사전적 의미이다. 즉 제조사에서 유통/판매처가 판매 가격을 정할 때 참고하라고 표시해놓는 임의 판매 가격이다. 유통/판매처는 제조사에서 부여한 권장/희망소비자 가격 내에서 할인과 공제를 적용하는데 재미있는 사실은 법적인 근거가 없는 가격이기에 같은 상품이더라도 판매처마다 가격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허다하다.


오픈프라이스 제도

유통업자 또는 최종 판매 점포가 상품의 판매 가격을 스스로 결정하는 판매방식이다. 

이 제도는 유통업체가 상품 가격을 자율적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가격을 낮추는 경쟁이 치열해져 유통업체마다 가격차이가 나타나게 되므로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늘어나 소비자에게 유리하지만 권장 소비자 가격 표시가 금지됨에 따라 상품의 가격이 어느 정도 되는지 알 수 있는 기준이 모호해지게 된다.

 (NEW 경제용어사전, 2006. 4. 7., 미래와 경영연구소)


권장/희망소비자 가격과 오픈프라이스 제도 모두 제조사와 유통사가 시장 평균가를 알아서 만들어봐라 라는 취지로 적당한 규제를 만들어 놓은 것이다. 현행법상 '정가'를 쓰는 것이 불법이기에 정부에서 법의 테두리를 크게 만들어놓고 그 안에서 자유롭게 시장 평균가를 정해서 소비자와 거래를 하라는 뜻인데, 제조사와 유통업체에게 유리한 제도이며, 통일되지 않은 규제 때문에 소비자만 혼란을 겪고 있는 부분이 많다.


실질적으로 판매가란 재료비와 제조비, 임금, 제조사의 이익, 유통사 이익, 브랜드 값 등 중간 과정에 포함되는 모든 금액들을 계산하여 책정한 값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소비자 가격에는 위와 같은 복잡한 과정들이 모두 포함된 금액이다.




정확하게 중간 유통 과정이란?



제품별 카테고리에 따라 다양하 차이가 있다. 제조사마다의 차이도 분명 있겠지만 유통되는 과정에서 카테고리에 해당하는 시장의 평균적인 이익(수수료) 구조에 따라 다르다.

예를 들면 제조사에서 100원짜리 재료를 가지고 제품을 생산하면 인건비와 제조비를 포함하여 유통사에 1000원에 제품을 판매한다. 유통사는 1000원에 사 온 제품을 포장, 촬영, 운송비, 물류비, 수수료를 포함하여 최종 판매처에 2000원에 납품을 한다. 최종 판매처는 수수료와 마케팅비를 붙여 소비자에게 3000원에 판매를 한다.


다시 정리를 하자면 최초 공장에서 100원짜리 재료를 가지고 제품을 만들면 기술력과 인건비만 포함하여 1000원짜리 상품이 탄생되고 중간 과정을 거쳐 최소 약 3배 이상의 거품이 발생하여 3000원이라는 버블 프라이스로 거래가 된다.





버블 프라이스



반복해서 말하지만 정상 판매가로 확정되기까지 꽤 복잡한 과정들을 거쳐야지 제품의 몸 값이 정해진다. 하지만 중간 과정을 불필요한 과정이라고 단정 짓는 것은 아니다. 유통사와 최종 판매처의 역할도 반드시 중요한 역할이다. 없어져서도 안된다. 다만 우리는 소비자에게 다양한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함이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내가 선택한 대가는 당연히 치러야 한다. 그 대가가 어느 정도인지는 선택의 시간이 얼마나 걸리냐에 따라 정해지기도 한다. 우리는 선택의 시간을 줄여주고 그 대가도 줄여주기 위해 존재한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서 보여주고, 중간 과정을 생략해서 거품이 많이 빠진, 아니, 깨끗하게 거품을 걷어내고 본질적인 가치만을 정당하게 소비하라고 한번 더 선택의 기회를 만들어 줄 뿐이다.


공장에서 막 생산한 따끈따끈한 제품을 우리가 정의하는 제 값을 주고 구매를 할지, 예쁘게 잘 포장된 제품을 구매할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이제 당신의 몫이다.




Writer TJ : 박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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